미래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서 태어난 앱인 부굴의 눈은 부굴의 주구를 찾기 위한 저주 받은 가족의 위험천만한 사투를 담은 이야기이다.
만약에 내가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면, 아무래도 사실 제일 궁금한건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제일 궁금할 것 같다.
근데 또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복권 당첨 번호겠지만 말이다. 근데 실제로 이런 앱이 있다면, 세상은 총체적 난국이 되어있을것 같다.
질서는 다 틀어지고, 뭔가 욕심과 이기심만 남은 나라가 되어 있을 것 같다.
소설 부굴의 눈은 앱인데, 가입하고 앱을 실행한 채 잠들면 다섯가지 주구를 마주하게 된다. 미래, 복수, 방어, 침범, 회복이다.
미래를 보고 싶다면 미래를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면 복수를 공격을 방어하고 싶다면 방어를 누군가의 미래에 개입해 자신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침범을 현재의 상태를 과거의 것으로 되돌리고 싶다면 회복을 선택하면 된다. 이선택은 자유롭다. 일정한 값을 내고 앱을 구매한뒤 잠들기 직전 인공지능 부굴이 알려주는 힌트를 이용해서 자각몽 속에서 해당 주구를 찾아야 한다. 제한 시간 8분안에 찾지못하면 미션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런 시행착오가 있는 앱이라면 나였으면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다른 이가 내 미래를 개입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나도 부굴의 눈을 사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에는 해론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원래는 가위에 눌리는 엄마를 위해 부굴의눈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게 점차 사용하게 되면서 부굴의눈이라는 앱의 섬뜩함에 놀라고 만다. 그리고 엄마가 왜 매일 가위에 눌리게 되는건지도 자신의 자각몽속에서 사실을 알아버린다. 나는 이 부굴의 눈을 읽으면서 현실에서는 우리의 개인정보가 누군가에게 팔리고, 보이스피싱이 오고 하는 현상들에 대해 생각이 났다. 달콤한 유혹에 빠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하는 작은 시도가 나중에는 엄청 크게 불어나는 사람들의 욕망에 대해 비판하는 말을 담고 있진 않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