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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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난 꼼짝없이 저 곽문영 씨와 지지고  볶으며 살아야 하는 걸까, 평생을.
p. 33
태몽 덕분에 곽용호라는 이름을 갖게된 주인공, 저자는 민간신앙중 태몽을 이야기 소재로 가져와 태어나기도 전부터 정해지는 주인공의 삶을 보여준다. 꿈으로 정의되고 그 꿈풀이를 정답처럼 따라야 하는 인생이 주인공에게는 자기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어떨까 싶다고 생각한다.

곽용호의 엄마는 작가이다. 어느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뭔가 인생을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놓아버리고 자신은 자유로워져버린 상황이 대조되면서 곽용호는 자신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버린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윤칠기삼이라도고 하고. 태몽 따위에 크게 데인 당사자라서 그런지 나는 그런 말 절대 안믿었다. 눈에 안보이고 근거도 없는 허깨비들만 믿고 의지해 복을 빌어보려 하는 이들을 현혹시키기에 딱 좋은 말 아닌가 싶어서.
P.46
태몽으로 삶을 정해버리면 얼마나 답답할까 싶다. 나는 미신을 잘 믿지 않는데, 요즘은 또 미신을 믿는 사람도 아직 꽤 있다는게 신기했다. 이책은 장편소설이지만, 뭔가 있을법한 이야기같아서 이책의 주인공인 곽용호의 마음을 공감하면서 읽었다.  엄마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엄마가 하던일을 대신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태어나기전부터 인생이 정해져버린데다가 태어나서 살아가는것 조차도 마음대로 할수 없게 되어버린 곽용호의 삶이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몇번이고 고쳐쓰고 버렸다고 한다.  자기 자신의 주관이 사라진 곽용호의 삶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고민이 많았겠지? 시나리오를 쓰는것을 부탁받았지만, 어쨌든 자신에게도 누군가가 정해놓은 삶을 사는게 아닌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결정권이 주어지면서  그의 삶이 다시 시작되는듯 하다.

곽용호 뿐만 아니라 이책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은 대부분 자신의 꿈을 잃은 채 살아간다. 
사실 나는 누군가가 이걸하라고 정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요즘 하고 살았는데, 이책의 인물들과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조금은 미안했다. 20대에는 꿈이라는게 있었는데 살아가면서 그런꿈들이 현실의 상황과 비교를 하면서 점점 작아지는것 같다.  곽용호는 사라진 엄마에게서 자유로움을 얻으나 이내 세상의 시선 때문에 엄마를 찾아나선다.  별빛 창창에서 주요 공간 배경중 하나가 광혜암이다.

승복을 입은 외관부터 수상한 이곳을 관리하는 스님역시 어딘가 미심쩍어보인다.  별빛창창은 자기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듯 하다.  자기자신이 아닌 다른 타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나 생각해본다. 그런 현실을 비판하는것 같기도 하다.  


*출판사 ‘밝은세상’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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