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리의 고요한 기도 방에서 황막한 예루살렘 광야까지 세상의 모든 미혹을 뒤로하고 마침내 스스로의 고통과 어둠으로부터 회복하는 길을 만나다
3년 전 서울을 떠나 하동군 평사리에 정착한 소설가 공지영. 그 무렵 작가로서의 번아웃에 시달리며 더 이상 글을 쓸 수 있을까, 심각한 회의에 빠진다. 고독 속에 스스로를 유폐하고, 그것에서 평화와 행복을 되찾아가던 어느 날, 작가는 문득 순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목적지는 예루살렘, 예수의 탄생과 성장,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곳, 평온한 일상을 살면서 잊고 있던 그곳으로.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는 2022년 가을에 떠난 순례의 여정 속에서 만난 깨달음의 기록으로,『그럼에도 불구하고』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공지영 작가의 신작 산문이다.
내가 공지영 작가를 알게된건 도가니와 우리들의 행복한시간이라는 책 덕분이었다. 작가 공지영은 요르단 암만을 시작으로 갈릴래아 호수, 요르단강, 쿰란, 나자렛, 베들레헴, 예루살렘 등을 차례로 순례하며 낯선 중동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지역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작가가 방문하고 난 1년 뒤엔 2023년 가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다.
예루살렘에서 저자는 글라라 수녀원을 방문하며 화려한 세속 대신 사막의 고독을 택하고, 안정된 수도자의 길이 아닌 가장 가난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오직 예수를 닮고자 했던 푸코 성인의 흔적을 찾는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한 뒤 작가는 긴 여정을 마무리 한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꼭 번아웃이 오지 않더라도 나라는 존재를 찾아가며 길을 걸어보고 싶다. 순례길을 걷는 작가들의 다양한 책을 만나보기도 해서 호기심도 있지만, 순례길을 걸으며, 나와 진심으로 대면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아니 2023년 부터 그냥 모든걸 던지고 어딘가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데,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제일 힘들고 지치는게 열정과다를 원하는 사회, 물론 열심히 열정있게 살아가는것 좋지만 그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뭘 잘하고 뭘하고싶은지도 모르는 채 ,그냥 하고 있는 것들이 많은 요즘이다. 그래서 이책으로 뭔가 그래도 돌아보고, 2024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