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하게 안녕 - 그리운 아버지를 향한 애도 에세이
지월(왕희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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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작가로서 펼쳐낸 글들을 보지 못한 채 떠나버린 아빠를 위해 아빠가 읽지 않아도 알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싶었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이유로 집필을 시작한다는것은 참 괴로운 일이었다고한다. 하지만 ‘이만하면 됐다.’라며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이만하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쓰다가 완성했을때쯔음엔 이만하면 됐지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족중 나는 아빠와 친구같이 지내는 서먹하지 않은 사이지만, 요즘 생각해보면 아빠는 궁금해서 나에게 물어보는데 나는 짜증이 섞인 대답을 했던 것 같다.

기억을 돌아보면, 저자처럼 나에게 아빠는 슈퍼맨이고, 나보다 크고 멋진 사람이었는데 요즘 아빠의 모습을 보면 뭔가 슈퍼맨이었던 아빠의 모 습보다는 점점 외소해져 가는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 가족이 평생 내곁에 있어줄 수는 없는데, 있을 때 잘해야지 라고 생각하는게 너무 이런 책을 읽을때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미안해진다.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나이가 먹으면서 잔소리가 늘어나는 듯하다.

이 책을 읽고 저자와 아빠와의 애틋함과 저자가 사랑하는 아빠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비슷한 상실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위로가 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렸을때는 아빠랑 등산도 하고 가족여행도 다니고 놀이동산도 함께가곤 했었는데, 지금은 가족여행을 안따라가기도 하고,

뭔가 아빠가 추진하면 잘 안따르려고 했던것 같다. 이제야 축구라는 것을 좋아해서 아빠랑 종종 축구를 같이보고 축구이야기를 할때

아빠의 모습을 보면 같이 축구얘기, 스포츠 얘기할 수 있는 딸이 있어 좋아보이신다. 이만하면 됐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너무 편해서 가장 가까운 내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잘해드려야지.

우리가 가진 이유를 제쳐두고 상대의 한마디에 바로 달려가는 발걸음 같은 것.투박한 손으로 토끼 가면을 들고 뚜벅뚜벅 걸어오던 든든함 같은 것 말이다.

p.35

슬픔과 시간이 동시에 고이는 자리가 있다. '상실'

상실의 자리에는 더한 슬픔과 흐르지 않는 시간이 쌓인다. 웅덩이에 쌓인 것은 말이지, 어딘가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마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쌓인 그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뿐이다.

p.123

배웅 뒤 남은 이들은 지난 세월을 간직한다. 그래서 웃고, 또 그래서 우는 날도 있지만 남은 이들은 망각하지 않는다.

p.128

*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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