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탄생 - 한국사를 넘어선 한국인의 역사
홍대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생존’ ‘전쟁’ ‘혁명’의 키워드로 파헤치는 한국인의 속살

한국인의 탄생이라는 책 제목이 처음에 인상깊었다. 역사를 주로 다루는책은 많지만 한국인을 다루는책은 적었다. 최근에 경복궁에서 열린 만개활옷이라는 박물관 특별전시를 본적이 있다. 한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역사속에서 한국인들이 만들고 살아온 이야기를 볼수있는곳이었다. 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을 메인사진으로 했지만 그 뿐만 아니라 왕실의 혼례와 의복절차, 그리고 홍장삼의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였다.

한국의 역사는 한국인으로부터 만들어진다. 그래서 한국사를 넘어선 한국인의 역사를 담은 이책이 최근 한국인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나에게 딱 흥미로울 책이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에게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굳이 사람이 되고 싶어 한걸 보면 아마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인간들에게 차별을 받았던 모양이다.

환웅은 지금 기준으로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소양이 부족했다.

p.13

단군신화에 대한 한국인의 두가지 농담이 있다. 하나는 마늘이다.

건국신화부터 포식동물 두마리가 마늘을 퍼먹고 있으니 한국인이 마늘을 좋아하는건 당연하다는 얘기다.

p.21

단군신화 이야기를 필두로 한국인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주는데 재밌는 사실도 알게되고, 그 사실에 대한 자세한 지식도 알려주는 흐름이 재밌었다. 어디가서 단군신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인의 역사가 어떤지 알아? 하며 이야기해주는 나만의 지식이 생긴 기분이다. 한국인은 옛날부터 음주가무를 즐긴 사람같다. 한국인의 흥은 음주가무, 술과 노래와 춤을 통해 가장 명확하게 알수 있다고 한다. 지금들어 한국의 아이돌이 전세계중 가장 인기가 많아진것도 이 영향이 아닐까 싶다.

1부에서는 단군부터 고대의 한국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단군신화 쑥과마늘 곰과 호랑이 라는게 내가 알고 있는 신화의 전부였는데, 이렇게나 많은 사실, 왜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였고, 왜 마늘과 쑥을 먹으며 인간이 되고 싶어한지 그 흐름과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되어서 너무 신나고 재밌고 흥미로웠다. 그래서 점점 더 우리 한국인의 이야기에 대해 재밌어지며 읽었다.


한국인의 역사속의 삶은 나에게 너무 신기하다. 박물관을 둘러보면서도 이렇게 어떻게 살아갔지, 그 환경에 적응해가며 살아가는 삶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주변을 활용해 집을 짓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적용하며 살아가는게 내가 한국인이어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모습들이다.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수 있고, 어떻게 이런 솜씨가있을까 싶다. 한글을 만들어낸것 창조해낸것도 너무 신기하고 믿을 수없지만 그것 또한 사실인게 한국인으로써 자랑스럽다.


조선인의 삶의방식이 어떻게 창조되었고, 어떻게 유지되었는지 이해하는 일은 얼핏 귀찮아 보인다.그러나 아주 조금만 귀찮을 뿐이다. 사소한 불편함을 20분만 감수하면 한국인의 이해라는 목적지로 향하는 뻥 뚫린 고속도로가 펼쳐진다.

p.205

 

인간이 만들어낸 윤리는 대부분 거래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는 보상을 내세로 떠넘긴다. 기독교는 사람의 점수에 따라 천국이나 지옥을 약속한다. 불교는 조금 더 복잡해서 선업을 쌓으면 윤회의 결과가 좋아지고 깨달음에 이르면 열반한다. 불교는 대중적 차원에서 극락과 지옥의 개념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p.260

시대를 살아가면서 생각해보면 어떤 것들도 저절로 생기는건 없다. 규칙이나 규율, 하물며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음식 그냥 우리삶의 모든것들은 인간의 손을 거친다. 이책은 한국인이 만들어내고 한국인을 거친 모든것들의 이야기를 담은것 같다.

거기에 역사의 흐름대로 한국인의 모습의 변화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국인의 탄생은 세명의 인물 단군, 고려현종 ,정도전과 세개의 키워드 생존, 전쟁, 혁명으로 살핀다. 이런키워드 속에 더 세세한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우리가 살아갈 터전을 잡고, 한민족을 만들고 한국인 개인들을 만들어낸 이야기 인것 같다. 한국인의 기원부터 현재의 한국인들에 이르기까지의 현재형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인의 역사만 담았더라면 그냥 딱딱한 참고서가 되었을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책을 재밌게 읽은 까닭은 뭘까 하고 생각해보았더니 저자의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서 그런것 같다. 그래서 더 재밌고 읽고나면 나 또한 한국인이라서 자랑스럽다 라는 느낌이 생긴다. 이책을 읽으면 국뽕이라는것이 약간 생기는것 같다. 그래서 나는 책제목을 처음 마주했을보다 지금 더 이책이 좋아진것 같다. 그리고 이책중 제일 와닿고 제일 마음에 든 문장을 담아보았다. 이야기를 마치며 쓴 마지막 문장이 저자가 이책을 낸 이유이지도 않을까?

그러나 한국인은 선조들의 노고앞에 진심으로 숙연해지는 몇 안되는 민족이기도 하다.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선조와 후예의 관계도 애증으로 묶여있다. 한국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p.346

*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메디치미디어 #한국인의탄생 #홍대선 #한국사 #한국인 #한국인의역사 #단군신화 #도서리뷰 #도서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