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재팬 - 탈식민 동아시아의 감정의 정치학
리오 T. S. 칭 지음, 유정완 옮김 / 소명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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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 제국은 빠르게 해체되었지만, 일본 제국의 착취에 대한 기억과 애도, 트라우마는 한국, 중국, 대만을 계속 괴롭히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동아시아 전역에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지속되는 복잡한 역학관계를 쫓는다. 문학, 영화, 증언, 그리고 대중 문화 등을 통해, 반일주의가 탈식민지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의 실패, 냉전과 지속적인 미군 주둔, 이 지역의 지정학적, 경제적 여건 변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대만의 친일 정서는 일본 제국이 멸망한 후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려는 대만인들의 열망을 드러낸다. 반일주의가 일본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일본과 중국, 한국, 대만 사이의 실제적이고 상상적 관계에 관한 것이다. 국가 기반 외교에 의존하지 않는 치유의 형태를 옹호하는 저자는 화해를 위해서는 일본이 제국주의 역사를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우선 우리는 적어도 동아시아 반일감정의 두가지 형식, 곧 항일과 반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항일은 일본제국주의에 맞선 중국의 투쟁 노력과 그것의 성공, 특히 8년의 항일전쟁 시기를 나타내기 위해 중국 본토와 중국어 사용권에서 광범하게 사용된다. 반일 감정은 전후 직후 시기에 등장한 명박한 전후현상이다.

P.31

대한민국사람이라면 반일감정이 있을것이다.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자체는 싫어하지 않지만, 역사속의 파렴치한 일본의 행태는 싫어한다.

저자는 동아시아의 현재 반일-민족주의 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미래의 동아시아 평화와 화해를 위해서도 토착성, 친밀성, 사랑, 정동과 같은 용어를 강조한다. ‘미래를 위한 하위주체의 비공식 연대를 통한 세대-간 친밀성과 토착성의 복원’이라고 요약될 만한 이와 같은 미래지향적 화해의 해법은 저자의 희망적 요청과는 달리 우리에게는 아쉬움과 낯섦을 남기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세상이 미래를 향해, 심지어 가상의 미래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어도 탈식민 민족통일이라는 미완의 화두를 어떤 방식으로도 해결하거나 해소하거나 극복하지 못한 우리는 여전히 응어리처럼 우리에게 붙어있는 이 미완의 근대화를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날 우리는 일본에게 빼앗긴 많은 것들을 찾아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역사를 미래화해의 희망적 요소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오늘날은 국가 외교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것 같다.

사실 요즘은 나라 꼴이 돌아가는것만 봐도 스트레스라서 뉴스와 정치를 외교를 주의깊게 보지 않았는데, 관심을 두고 역사를 잘알고 있어야 겠다고 이책을 읽으며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

전쟁과 해방 후의 일본과 한국은 냉전 구조에 포위되었고, 베트남과 한반도의 열전 속으로 빨려 들어갔으며, 이 지역의 자본주의 재구조화로 인해 발생한 요구들 앞에서 위안부 문제는 억제는 아닐지라도 거의 잊혀지고 묵인 되었다. 1990년대 초반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 이 문제가 국제적 관심을 끌게 되자, 일본 정부는 어떠한 비행도 부인하고 두 나라 사이의 외교 관계를 정성화한 1965년의 한일기본조약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모든 식민주의의 보상은 이미 완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P.113

일본의 이러한 태도가 반일감정을 악화시키는게 아닐까 싶다. 외면하지 않고 인정해야 하는데 외면만 하고 합리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책은 사실 감정적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고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책이기 때문에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식민주의때의 동아시아와 일본의 감정을 읽어내려고 노력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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