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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평점 :

책의 표지는 충격적인 내용과 다르게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이야기 같아보인다. 하지만 그림을 살펴보면 두개의 얼굴이 보이는데 이는 이책 의 이야기를 함축해 놓은것이 아닐까,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늘 독자에게 쉽게 마주하기 힘든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요근래 소설을 자주 읽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흥미로웠던 시간이었다. 인간의 위대한 본성이라는 모성을 주제로 소설을 이어나가는데
저자는 이 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 모성이 사실은 인간이 만들어 낸 신화에 불과한건 아닌지, 애초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주입 된 감정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소설에는 저자의 특유의 문체가 나타난다. 집요하고 흡입력 있는 전개가 이 소설의 묘미이다.
엄마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딸과 그것을 외면하는 엄마의 시선이 교체되며 독백의 서술은 뭔가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더한다.
이책의 줄거리의 시작은 새벽녘 공영주택 4층에서 17세 여고생이 추락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 문장만 읽고선 사고인지, 자살시도인지 모른다.
이사건의 진실을 파해치기 위해 모녀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된다.
작년 11월 23일에 개봉한 토다에리카 주연의 영화 '모성'의 원작이기도 한 이소설은 이책을 읽고 이영화를 찾아본다면
영상으로 보는 모성의 소설이 또다른 느낌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듯한 말투로 뭔가 소설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전해듣는 느낌으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번역을 해서 그런지 약간 어색한 문장이 조금 있었다. 엄마의 입장의 문체는 ~습니다 딸의 입장의 문체는 ~였다이고 둘의 감정이 번갈아가면서 나와서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어떤 결말을 가지고 올지, 그리고 한번이라도 생각해봤을 모성이라는 주제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낼수 있음에 감탄스러웠다.
모성은 태어날 때부터 갖춰진 인간성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후천적으로 형성되는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은 그걸 선천적인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은 어머니는 자신의 학습 능력이 아닌 인격을 부정당했다는 오해를 한다. 그래서 자신은 그런 불완전한 인간이 아니며 확실한 모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변명을 늘어놓게 마련이다.
책속의 이 문장이 가장와닿았고, 이책의 제목의 숨은 뜻, 이야기를 흘러가게 하는 핵심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 '리드리드출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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