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주다 - 딸을 키우며 세상이 외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우에마 요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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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와 태평양이 아름다운 오키나와에는 미군 기지와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여성들이 있다. 지역 여성 문제를 연구해 온 저자 우에마 요코는 자신의 어린 딸 후카를 오키나와에서 키우며 마주한 일상과 현실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펼쳐 낸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을 겪게 마련이라고 하더니 진짜였구나.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끝.' 이 아니었구나. 다음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뭘까.

우선 나는 그녀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p.13

1945년 태평양 전쟁 때 오키나와 주민들은 일본군의 방패막이가 되고, 집단 자살을 강요받는 등 학살을 당했다. 이때 약 12만명의 오키나와 주민이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이런 오키나와에서 살고 있는 어린나이에 엄마가 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저자 우에마 요코는 이 오키나와에서 나고 자랐으며, 지금은 후텐마 미군기지 인근에서 어린 딸을 키우고 있다. 그녀가 인생에서 가장 아팠던 이야기와 자신의 일상을 가감없이 써보기로 제안받으면서 자신이 느끼고 겪은 모든 경험들을 다정한시선으로 하나하나 기록한 것이 바로 <바다를 주다>라는 이책이다.

오키나와라고 하면 제일 먼저 일본의 휴양지가 아닐까 라고 생각된다. 겉으로 보여지는 오키나와는 평화로운 바다와 잔잔한 파도, 네이버에만 검색해도 오키나와는 자연경관은 물론 독특한 역사 문화와 섬나라 특유의 넉넉한 인심까지 고스란히 담긴 곳이라고 소개된다. 이런 오키나와의 이야기를 <바다를 주다>로 알게 되어서 오키나와의 속 이야기,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고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에 있는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세상밖으로 꺼내주어서 고맙게 생각 되었다.

우에마 요코 저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단지 오키나와를 평화롭고 아름다운 휴양지로만 평생알았을것 같으니 말이다. <바다를 주다>는 저자의 작은 용기로 부터 시작되어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현실에서도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는것 같다. 서로 사는것이 빠듯하여, 각박하고 표현이 매마른것 같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이런 사회속에서도 아직은 또 살만하다고 남은 애정이 있다고 느낄때도 있다. 이책의 이야기가 단지 소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에세이라는 것이 너무 슬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물건을 자신보다 더 작은 존재에게 양보합니다 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런 마음씀씀이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출판사 리드비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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