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5〉에서 준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린,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첫 책인 안일한 하루는 그녀의 tmi모음집이라고 할 만큼 그동안 몰랐던 그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안예은이라는 가수가 참 좋다. 독특하고, 재밌는 음악을 많이 만든다. k팝스타를 볼때 느꼈던것이 신선한 주제를 가지고 독특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낸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홍연이라는 노래가 나온 후 주변 사람들에게 동네방네 이노래 너무 좋다고 꼭 들으라고 소문을 내고 다녔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내남자친구도 내친구들도 홍연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문어의꿈이라는 노래는 처음에 안예은의 노래인줄 몰랐다. 그냥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노래중 하나로 알고 있었고, 뽀로로 노래처럼 어떤 만화 주제가인줄 알았는데 안예은의 노래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순수하고 발랄한 목소리가 창귀, 능소화를 부른 같은 가수일줄은 몰랐으니까, 근데 문어의 꿈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곡이 아니었다니, 이것 또한 충격이었다.
안예은의 에세이를 읽으며 뭔가 나의 학창시절과 많이 닮아 있다고 느꼈다. 안예은에게 체리노래방이 있었다면, 나는 질러존 노래방과 개구리 노래방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개구리노래방은 중학교 때 ,질러존 노래방은 성인이 된 이후의 추억이 담긴 노래방이다. 개구리노래방은 오천원만 있으면 3시간 동안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안예은이 즐겨가던 체리노래방처럼 지하 구석에 위치했다. 뭔가 퀘퀘한 냄새와 어두컴컴하고 무인 노래방인 점까지 너무 닮아 있었다. 아무래도 안예은과 비슷한 시기를 살아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질러존노래방은 성인이 된 이후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술을 먹은 후 첫차를 기다리기 위한 용도로 가던 노래방 이었다. 이 노래방은 대게 손님이 많이오지 않는 10시 , 12시 이후에 가게 되면 사장님이 노래방 시간을 무한으로 준다. 그러면 나는 친구들과 이 노래방에 가서 해가 뜰때까지 자는 친구들, 아니면 해가 뜰때까지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로 나뉜다. 얼마나 노래를 부를게 없어서 아무숫자나 눌러서 노래불러서 점수 받는 내기도 했었다.
또한 안예은 팬이었음에도 몰랐던 안예은 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원래 관심이 생기고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모든 것, 싫어하는게 뭐인지도 알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 아닐까, 안예은이라는 가수를 너무 좋아했어서 이책이 너무 재밌고 행복하게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최근 내가 성인ADHD가 아닐까 의심되는 일이 종종 (사실 종종은 아니고, 어렸을때부터 있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 생기는데 그것 뿐만 아니라 감정을 뭔가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하는것 같아서 심각하게 고민중인 사실도 있었는데, 이책 <안일한 하루>를 읽으며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사는 사람도 자괴감이 들고 우울해질수 있구나 하는 마음이 그리고, 뭔가 이번생에는 미련은 없지만 태어났으니 재밌게 살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뭔가 비슷하고 공감이 가서 더욱 더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던 것 같다. 7년동안 울지 않았던 안예은을 대신해서 가족이 쓴 편지를 보고 나혼자 질질 짜면서 읽기도 했다. 너무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아서, 그리고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