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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이책의 저자 허지웅은 혈액암을 투병했고 지금은 모든것을 완치하고 방송을 하며 살아가는 작가 허지웅은 완치후 다양한 방송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살고 싶다는 농담>은 작가 허지웅이 2018년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뒤, 인생에 대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시각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쓴 신작 에세이다. 고통과 불행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사람들, 기대어 쉴곳이 없어 지쳐있는 사람들,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책에는 그의 투병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난 큰병을 앓아본적은 없지만 작가 허지웅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조금이나마 공감이 갔다. 여러방송프로그램을 보며 작가 허지웅의 팬이 되어 종종 그의 SNS글들을 읽으며 마음속으로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 완치후 '나혼자산다'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요즘의 일상을 보여줄때는 병마를 이겨낸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안도감도 들었다. 그의 전작 '나의 친애하는 적'이라는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의 SNS에서 책속의 부분들을 발췌해 올린게시글들을 종종 보았다.
그의 털털하고 한편으로는 진심이 담긴 문체들이 많은 이들을 이끌리게 하는것 같다. 2019년 8월 항암치료를 끝내고 건강해졌다는 소식을들은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사이에 이렇게 책 한권을 엮어오다니 정말부지런한 사람인것 같다. 그리고 이 책한권으로 그가 이만큼이나 건강하고 활기가 생겼다는 증거물일지도 모르겠다.
작가 허지웅은 핼액암을 완치후 현재까지 허지웅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방송적 이미지는 까칠하고 직설적인 발언, 마르고 날카로워서 묘하게 뇌쇄적인 분위기를 주는 외모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유의 시니컬한 분위기로 많은 여성팬들의 환심을 샀으며, 같은 이유로 <마녀사냥1> 방송 초기 당시 폭발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책에서의 그의 문체는 담담하게 삶을 돌아보고 아프면서 세상을 바라보게된 시선을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것들을 담은것 같다. <살고싶다는 농담>을 읽다보면 살고싶다는 절박한 마음을 농담조로 표현한 듯한 제목이 보이는데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정말 살고싶었기에 털어놓는 이야기를 담은 제목이라고 느꼈다.
작가 허지웅은 썰전으로 유명해졌다고 알고 있는데 그만큼 공인으로써 자유롭지 못하고, 많은 시선들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수천만의 눈이달린 CCTV속에 갇혀사는 느낌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마와 싸우던 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가 보고 듣고 느꼈던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을 글로 표현해준다. 한명의 인간은 평생 한 번의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자아는 인생에 일세기에 딱 한번 존재한다고 믿는다. <살고싶다는 농담>을 읽으며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그리고 후회없이 살아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담담하게 털어놓는 그의 마음어린 이야기로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 과거에 주목되었던 사회적이슈나 문제들도 이책에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그의 시각으로 날카롭게 직설적으로 그의 고찰을 언급한다.
자기 삶이 애틋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이 오해받는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누군가에 관한 평가는 정확한 기준과 기록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수면제와 진통제를 먹고 침대에 누우면 그떄부터 시작이다. 내 삶에 고통을 안긴 사람들의 얼굴이 천장에 투사된다. 나를 배신하고, 기만하고, 속였던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이 내게 암을 심었다고 확신했다. 이자들이 천장에 맺혀 나를 내려다본다.축축하고 무거워진 천장이 천천히 나를 향해 내려온다. 내려올 때마다 그들을 향한 원망과 증오도 한층 더 해진다.
나는 여태 내 삶이 농담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딱히 성공적이지 못한 농담 말이다. 백명의 관객 가운데 두명 밖에 웃기지 못한 실패한 농담. 그게 내가 생각하는 내 삶이었다.
불행이란 설국열차 머리칸의 악당들이 아니라 열차 밖에 늘내리고 있는 눈과 같은 것이다. 치명적이지만 언제나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웅답하라1기로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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