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웨스 앤더슨 -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
월리 코발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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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스타그램 트렌드”로 주목받는 @AccidentallyWesAnderson 계정의 내용을 엮은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책이다. 월리 코발 저자가 우연히도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채널로 코로나 이슈로 여행이 힘들어진 사람들에게 대리만족과 흥미로운 참여를 유도해 현재 140만 팔로어를 넘어 일주일에 만명 이상씩 실시간으로 늘고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색감과 미학이 있다. 색감 천재, 구도천재, 스토리텔링 천재로 불리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팬이라면 그랜드 부다페스드 호텔 이후 손꼽아 기다리던 그의 후속 영화가 2020년에 개봉되지 못하고 수차례 연기되어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뿐만 아니라 문라이즈 킹덤, 호텔 슈발리에, 카스텔로카발칸티, 개들의 섬등 다양한 필모를 가진 영화감독이다.

색감있는 영화라고 하면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플로리다프로젝트는 색감에 이끌려 영화를 보면 조금 아차하는 내용이라고 들었는데 나는 아직 이 두영화를 본적이 없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책을 읽으며 가고 싶은 장소들이 너무 많아졌다. 월리 코발이 사진을 찍는 구도 뿐만 아니라 색감보정, 장소등이 다 내 취향과 너무 맞아서 해외여행을 하게 된다면 가고 싶은 곳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여행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곳들도 있었는데 그런 곳들은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월리코발의 사진은 영화에서 만나볼 법한 아기자기한 공간 뿐만 아니라 사진만으로도 위화감이 느껴지는 곳이 많았다. 미국캐나다 부터 전세계를 돌아 남극까지의 윌리코발의 센스가 담긴 사진들이 담겨있다. 월리코발은 이 프로젝트를 2017년 아내 어맨다와 저자의 개인적인 여행 버킷리스트로 시작 되었다고 한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들의 사진을 연달아 본 것을 계기로 그렇게 보이는 장소들에 이끌렸고 더 많은 곳을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그 사진들이 어디서 찍혔는지 알아내는 일에 나서며 수천장이 넘는 사진들이 쏙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그 장소들을 다시 월리코발이 미니 백과사전처럼 펼쳐놓게 만들었다.

저자는 <우연히, 웨스 앤더슨>을 통해 모험과 탐험 정신으로 창조되는 여행의 길잡이로 삼길 바란다고 권한다. 이책에 등장하는 각 이야기 앞에는 이름 ,장소 ,연도가 적혀있다. 각 연도는 해당 건물이나 장소가 세워지고, 설립되고, 건축되고 ,만들어진 또는 대중에게 공개된 시점을 나타낸다. 어떤 장소들은 건축과 재건, 또는 폐쇄와 재개장을 여러 차례 거쳤다.

그중에 나의 이목을 이끈 몇몇 장소를 추려보았다.


맬리스 초콜릿 공장 ,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1935경

오하이오의 명물인 이 공장에서는 다양한 초콜릿, 클래식 웨이퍼, 초코바 등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온다. 지역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땅콩버터가 든 초콜릿 벅아이즈도 그 중 하나다. 설립자인 앨버트 맬리, 일명 마이크는 펜실베이니아주 미드빌 출신이며, 어린 시절 불 위에 구리 냄비를 얹는 손쉬운 방법으로 수제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웠다.

그랜드 오페라 하우스 델라웨어, 윌밍턴 1871년경

그랜드 오페라 하우스는 160년 가까이 델라웨어주 윌밍턴 사람들의 랜드마크이자 밤놀이 장소이며 자부심의 원천이었다. 원래 이건물은 프리메이슨 총본부의 성전이었고, 아직도 프리메이슨 이미지가 외관을 장식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신의눈이 있다.

​파사드 전체가 대리석을 흉내내어 흰 칠을 한 무쇠로 만들어졌고, 건축에는 프리메이슨 상징에서 중요한의미가 있는숫자 3,5,7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파사드는 다섯 구획으로 나뉘어 있고, 각각 셋개의 아치와 세개의 쐐기돌이 있다. 건물 소유권은 바뀌었어도 여전히 이 건물에는 프리메이슨 사무소들이 있다.

플레트나 보트 슬로베니아, 블레트 호수 1590년경

블레드 호수 (슬로베니아어로 블레이스코 예제로)는 슬로베이나읭 수도 류블랴나 가까이에 있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알프스의 호수다.

낙원 같은 장소여서 한때 새로운 세계 7대 경이 후보로 고려되었다. 슬로베이나에서 가장 오래된 중세 성이 마법에 걸린 듯한 블레트섬을 내려다보고 있어, 배경을 더욱 동화처럼 만든다.섬으로 가는 전통적인 방법은 나무로 된 플레트나 보트를 빌려타는것이다. 섬으로 여행하는 플레트나는 대부분 바로크 양식으로 17세기에 지어진 층계 아래에 배를 대며, 99개의 계단은 교회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지역 전통의 결혼식 풍습에 따라 신랑이 신부를 안아들고 계단을 올라 교회까지 가여하며,신부는 아무 소리도 내서는 안된다.


색감과 구도의 사진 뿐만 아니라 건물과 장소의 역사를 알게 되어서 나에게는 흥미롭고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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