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 우리의 배낭처럼 가뿐하고 자유롭게
김미나 지음, 박문규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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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저자는 8년째 여행중이다. 얼마되지 않는 전 재산관 편도 티켓을 들고 말레이시아로 떠났던 2014년 가을, 아껴쓰면 되겠지, 돈 떨어지면 돌아와 무슨일이라도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세계여행을 시작한 지 벌써 8년째라고 한다. 젊은 부부가 여행을 하니 그들의 여행보다는 여행하는 삶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나 또한 이 글을 읽었을때 부부의 여행보다는 어떻게 여행을 8년 동안할 수 있었을지가 궁금했다. 젊은 부부는 이렇게 대답한다. 여행경비는 곧 생활비라고 말이다. 생활비는 당연히 노동을 해서 번다고 한다.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팔고, 글을 쓰고 팔고, 누군가에게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비를 번다고 한다. 꾸준히 찍고 쓰다보니 어쩌다보니 8년의 여행이 되어있었다고 ㅎ나다. 생각해보면 긴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은근 많다. 세계여행 에세이가 자주 나오는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그 많은 세계 여행자가 여행을 다녀온 뒤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알기란 쉽지 않다. 사실 퇴사후 세계여행이라는 단어는 한동안 굉장한 인기 키워드 였다.

나 또한 2년정도 다녔던 회사를 퇴사후 모아둔 돈과 퇴직금으로 해외여행을 가려던 참이었다. 물론 이 계획은 코로나 때문에 무한대로 미뤄졌지만 말이다. 사실 코로나가 닥친후 3년이 지난 오늘, 코로나가 끝나가는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뉴스에는 다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이라고 했고, 나는 어디서 코로나를 걸린지도 모른채, 코로나에 확진이 되었다. 코로나확진3일차,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를 읽으며 집콕중이다.


프리랜서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결이 다른 그것이 바로 디지털 노마드이다. 사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부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단어가 디지털노마드여서 디지털 노마드를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단어가 무슨 잘못이 있을까, 디지터 노마드를 지식백과에 검색하면 첨단기술과 유목민의 합성어로 첨단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나온다. 한공간에 머물지 않고 옮겨 다니며 일하느 젊은 층의 방식이 여기저기 떠돌았던 유목민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즉 디지털 장비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하며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켜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회사밖에서 일을 하고 밥벌이를 할 수 있다고 그건 불가능 할거야 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코로나로 인해 이제는 할 수 있는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노마드라고 해서 모두가 세계여행을 하는건 아니지만 저자는 어쩌다보니 세계여행을 하면서 디지털 노마드가 되었다. 그렇다고 이책은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은 아니다. 이렇게도 살아가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다고, 디지털 노마드 부부의 삶처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하고,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일을 할 수있는 시대가 왔다고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이 젊은 부부의 8년의 여행의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만나보고 언젠 나도 디지털 노마드를 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나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취향이 비슷하고 이야기가 잘 통해서 속내를 터놓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친구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다른 감정이 생겼다. 남편이 군대를 전역하고 우리가 사권다고 했을 때 친구들은 하나같이 "야, 진짜야?장난치지 말고"의 반응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가장친한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다.

p.021

회사-집-여행이 생활의 전부였던 당시 우리의 머릿속은 온통 여행 생각뿐이었다. 토요일이면 새벽부터 눈이 번쩍 뜨여 부지런히 주말여행을 떠났다. 출근할 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일어나 고속 터미널로 향했는데도 희한하게 몸이 가뿐한 것이, 오히려 숨이 트이고 피로가 풀리며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p.028

누가 돈을 주는 것도, 하라고 시키는 것도 아닌데 매일같이 글을 올린 이유는 오로지 재밌어서다. 외장하드에 넣은 사진은 일부로 다시 들춰보지 않으면 빛을 보기 어렵지만,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려두면 더 오래 더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난뒤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게다가 누군가 우리의 글과 사진을 보고 있다, 심지어 그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기뻤다.

p.039

일기를 쓰는것은 하루를 두번 사는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평범하고 시시해 보이는 하루라도 일기를 쓰며 하루를 돌이켜보면 발견할 수 있는 뜻깊은 순간들이 생긴다.

p.077

여행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패키지여행이든 배낭여행이든 의미가 없는 여행은 없다. 또 의미가 없으면 좀 어떤가. 큰 의미를 찾지 않더라도 여행을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로 채워서 살다가 힘들 때 그 기억을 꺼내먹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p.091

이책에는 좋은 여행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디지털 노마드의 삶, 그리고 채우고 비워내는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8년간의 여행이 준 큰 교훈과 젊은 부부의 마음가짐이 들어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일때 , 여행을 떠나고 싶을때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고 느꼈다. 나는 여행을 항상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시나마 떨어져 있기위해, 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잠시 멈추기 위해 떠났던것 같다. 여행은 나에게 그런 의미였다. 하지만 이책의 부부에게는 여행은 또다른 그들의 삶이었다. 언제까지 이 여행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곳을 만나면서 얻게되는 교훈들이 또다른 그들의 삶의 의미가 되는것 같다. 코로나는 언제끝날까, 매번 이런 여행도서를 읽을때마다 하는 생각이다. 코로나에게 벗어난줄 알았는데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다시 거리두기가 생길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올해에는 다시 일상속으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행을하는 사람들도, 여행을 곗획하던 사람들도, 앞으로 여행을 할 사람들도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바이러스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냥 디지털로 밥벌이를 하는 것, 내가 오해했던 뜻의 디지털 노마드가 아니라 나도 언젠간 나만의 디지털 노마드로 밥벌이를 하며 하고싶은 삶을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상상출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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