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인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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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프랑수아즈사강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국어사전 속 고삐라는 뜻은 '말이나 소를 몰거나 부리려고 재갈이나 코뚜레, 굴레에 잡아매는 줄.' 이다. 이책의 제목 <황금의 고삐>는 우리 자신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종의 고삐를 쥐고서 타인을 끊임없이 소유하려 들고, 결국엔 그 고삐가 자기 자신의 목을 조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혼 7년차에 접어든 가난한 음악가 뱅상과 부유한 상속녀 로랑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함 없이 아름다운 한쌍이지만, 남편은 갑자기 엄청난 부를 손에 쥐게 되면서 로랑스의 인형이 아닌 주체적이고 한남자의 삶을 살아가려고 하고 로랑스가 경멸하는 친구인 코리올랑을 자신의 재무관으로 발탁하고, 로랑스와 로랑스의 친구들에게 벗어나려고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불륜을 하고, 쾌락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뱅상은 이렇게 모든걸 누려보지만 탈출구가 되지는 못했다. 결론적으로는 가난에서 벗어나면 모든것이 해결이 될줄 알았고, 내가 원하는 하고 싶어하는 삶을 즐기면서 살수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다시 아내의 곁에 눕는 자신을 발견한다.


<황금의 고삐> 초입부분에는 로랑스가 뱅상의 고삐를 쥐고 있는듯했다. 그리고 뱅상이 가난에서 벗어나 부를 얻게 되면서 서로의 상황이 반대가 될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또한 그렇게 느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누군가가 고삐를 쥐고 있는것인지는 그 둘만 아는 사실이 되었다.


사랑에 대한 고독함을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들이 겪는 사랑의 이야기는 아닐테지만 어쩌면 현실적인 사랑의 이야기 인것 같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사랑은 영원할 수 없고, 모든사랑이 아름다울 수만은 없다 라는 것을 저자는 이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는 것 같다. 책속의 인물들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들의 심리변화와 심리를 자세하게 묘사하며 이야기에 몰입감을 준다. 소설속 인물들은 빈곤한 욕망 앞에 좌절하면서도 고삐를 놓지못한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사랑과 고독으로 점철된 삶을 탁월한 감각과 사유로 묘사해낸다. 그 누구도 고독 앞에서 자유를 말할 수 없다는 사실 까지도, 그리고 독자들은 마침내 알게 될 것이다. 저자의 삶을 채우던 단 하나의 재능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로랑스는 나의 생활환경을 바꾸고 싶어했고, 더욱이 나에게 새로운 삶, 새로운 사랑, 새로운 안락, 새로운 동네를 마련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음악가 애인을 납치한다는 이 계획은 그녀가 원했던 것만큼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p.21



그녀가 내 옷에 관해 말할 때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나느 매우 좋아했다. '우리'가 이 천을 택했다느나,., '우리'가 그 모양을 결정했다느니, '우리'가 격에 맞는 와이셔츠를 골랐다느니, '우리'가 모든 종류의 와이셔츠와 어울리는 장식단추를 샀다느니, '우리'가 어떤 양복과도 어울릴 수 있는 이태리제 단화를 가졌다느니, 이 줄무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추른색 바탕의 넥타이를 또 하나 정만했다느니 하는 말들을. p.53



우리 두사람 사이에는 공곤현하게 확립죈 하나의 약속이 있었다. 그것은 음악이 나의 영역이라면 문학은 그녀의 영역이라는 것이었다. p.98


그 누구도 나더러 많은 고통을 받으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결코 나 자신은 아니었고,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어떤 사람, 그의 행동이 나에게는 실젲거인 적대감 때문이 아니라 악화된 정열 때문으로 보이는 그 어떤 사람의 행위에 대해 크게 놀라야 한다고 내게 강요할 수는 없었다. p.272



때로는 좋아보이던 커플이, 부부가 이혼절차를 밟고 헤어지는 상황이 있다. 분명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사이가 좋아보였는데 라고 말이다. 우리의 추측은 그렇다, 하지만 사실적인 이야기는 그 둘만 아는 것이다. 보이는것이 다가 아니다. <황금의 고삐>가 나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왔다.


이사람밖에 없고, 영원한 사랑은 있다라고 생각하더라고 그것에 대한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람의 감정이고 사람이기 떄문이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의 사랑을 전하려고 했는지, 그녀만의 필체로 표현해 낸것 같다. 부부사이의 갈등의 장치로 돈이 이용되었는데, 결혼이라는 포장을 벗겨내 돈과 지배 관계를 드러내는 저자의 시선은 날카로웠다. 사랑과 고독과 욕망에 대한 사람의 감정을 잘 표현한 소설이라고 느꼈다.




*출판사 '페이퍼로드'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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