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 우리는 일요일마다 그림을 그리는 것뿐인데
아방(신혜원)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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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것만 같아>의 저자 아방은 그림을 그리는것을 다르게 생각해왔다. 입시미술은 물감이 필요하다면, 물감 빼고 그릴수 있는 그림을 찾았고, 정갈하게 줄을 맞춘듯한 도식화된 그림이 싫다면 왼손으로 그림을 그려보라는 제안을 하는 작가이다.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현시대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비주얼아티스트 아방의 이야기이다.

특유의 독특한 시각과 표현법으로 젊은 층으로 부터 큰 공감과 인기를 얻고 있는데, 나 또한 작가의 이름은 생소해도 그림은 친숙히 알고 있었다. 사실 나는 그림을 배워본적이 없어서 그림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배우려고 하니 어려웠다. 나 또한 입시미술같은 정해진 규칙으로 그리는 그림은 싫었는데 그렇다면 그림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안왔다. 나는 캘리그라퍼 라는 작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작가라고 불리는 것이 어색한데 그 이유는 나는 캘리그라피를 전문적으로 배워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잠깐 온라인강의를 듣고 자격증을 따둔것이 전부이다. 그래도 나는 작가라고 불리는것이 뿌듯한 이유가 있고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24살부터 꾸준히 글씨를 써왔다. 매일매일 손글씨를 쓰고 매일매일 글씨를 연습했다. 회사생활을 하는 지금은 매일매일 글씨를 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한다. 몇년전부터는 캘리그라피 전시회에도 참여했었다.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전시회가 많이 없어졌는데 다시 전시회도 꾸준히 나갈생각이다. 언젠가는 내 특성을 가진 개성적인 작품이나 제품을 만들고 싶은것이 최종목표이다. <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것만 같아>을 읽고 뭔가 좀 더 진짜 자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것 같다.


작가 이방은 프리랜서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림수업을 진행한다 .나 또한 이 그림수업에 참여해보고 싶은 생각을 했다. 아방이와얼굴들이라는 그림수업인데 벌써 햇수로 11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다른 미술수업과는 가치관이 확연히 다르다. 그림을 잘그리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수업이 아닌 그리고 싶은것들을 그리고 싶은대로 그릴수 있게 연습시켜주는 수업이다. 나만의 그림체를 갖고싶은 일명 그림똥손인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수 있는 그림수업일 것 같다. 이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쌓아온 경험치와 실패를 거듭하며 생긴 노하우를 전한다. 그리고 그림수업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림수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에피소드, 그림을 그리면서 쌓아온 인연들, 저자의 일이야기자 저자의 인생 가치관들에 대한 기록이 담겨있다.


삐뚤빼뚤 적혀 있는 저자소개글과 목차가 저자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기위해 라는 제목의 목차는 나와 비슷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작가님같아서 뭔가 동질감도 느꼈다. 자기만의 분야를 만들고 그것을 발전해서 그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뭔가 멋있고 인생멘토라고 생각되는데 그런사람들의 가치관이 궁금했는데 이책을 통해 많이 배우고 알게되었던 것 같다. <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것만 같아> 라는 책 제목처럼 하루하루를 기대하는 일상으로 살아가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즐겁게 해나간다면 그 분야에서 즐기면서 잘하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 까 싶다.

돌멩이를 원하는 색깔로 칠하고 싶었던 여섯 살짜리 나도, 연필만 써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고3의 나도, 내 스타일을 살려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갖고 싶었던 스물다섯 살 나도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배운 적은 없다.p.23



그렇다. 나보다 한살 어리고 그림을 잘 그리는 패션디자인과 복학생 동현이는 번듯하게 잘 그린 그림이 지겨워, 못 그리고 싶어 내 수업에 온거라 했다. 못 그리는 거라면 자신있다. 나는 단 한번도 딱 떨어지게, 누가 봐도 예쁘게 그려본 적이 없다. 누가봐도 이상하게, 비뚤비뚤하게 그리는 건 선수다.p.37


첫사랑, 첫 출근, 첫눈, 첫 수업, 그리고 동현이.'처음' 이라는 단어는 순수하고 어설프다. 나중에 돌아보면 창피할 수 도, 그리울 수도 있고 ,돌아가고 싶을 수도, 돌아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p.41


그래도 나는 '그림' 또는 '글' 처럼 좋아하고 할 수 있는 1차 행위가 있다는 것에 작게나마 위안을 얻는다. 나에게 그림이나 글은 돈 버는 수간 이전에, 숨 위기 때문에 서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바닥에 찍히는 최소한의 발자국 같은 것이다.p.108

*'상상출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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