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저자 박완서는 모진 삶이안겨준 상흔을 글로 풀어내고자 작가의 길을 시작했다고 한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내면의 은밀한 갈등을 짚어내고, 중산층의 허위의식, 여성 평등 등의 사회문제를 특유의 신랄함으로 드러냈다. 그럼에도 결국 그의 글이 가리키는 방향은 희망과 사랑이었다.

<모래알말한 진실이라도>는 2022년 1월18일 여우눈 에디션 한정판으로 재출간한 에세이 이다. 박완서 작가의 10주기 기념으로 나온 에디션이라고 한다. 1970년부터 2010년 까지 박완서 작가가 지필한 660여 편의 에세이중 고르고 골라 대표할 만한 35편의 글을 한권에 담은 것이 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탄생한 것이다. 양장커버에 겨울이지만 따뜻해보이는 삽화가 박완서 저자 특유의 글의 방향과 그의 마음이 그러나있는 그림이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그의 소소하고 평범했던 일상에 대한 기록이자, 그의 희망과 사랑이 그의 시선에 따라 펼쳐지는 모습을 담담하게 글로 담은 책이다. 책의 표지부터 책을 덮는 순간까지 마음 한켠이 찡해지고 위로가 되는 그의 잔잔한 글을 통해 공감을 많이 얻었던것 같다. 어딘가 꾸며진 글들이 아닌 온전한 그의 마음이 담긴 문장들은 소소하게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것 같다.

혼자 걷는게 좋은 것은 걷는 기쁨을 내 다리하고 오붓하게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다리를 나하고 분리시켜 아주 친한 남처럼 여기면서, 70년 동안 실어 나르고도 아직도 정정하게 내가 가고 싶은 데 데려다주고 마치 나무의 뿌리처럼 땅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다리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늘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p.13

그럼 진짜 보통사람은 어디 있는 것일까? 과연 있기는 있는 것일까? 보통 사람이란 평균 점수처럼 어떤 지단을 대표하고 싶어하는 가공의 숫자일 뿐, 실지로 존재하는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p.57

아무리 많아도,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줄 생각은 커녕 더 빼앗아다가 보탤 생각만 굴뚝같다면 가난뱅이와 무엇이 다를까. '넉넉하다'는 후덕한 우리말이 사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음의 부자가 늘어나고 존경받고 사랑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p.92


그가 살아온 삶부터 그가 세상을 보는 시각, 그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라는 에세이 였다. 이목을 확 이끄는 부분은 없고,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공감과 생각을 하게 되는 문장들이 많았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은 뛰어난 이야기 꾼이고 싶어하는 마음따뜻한 작가인것 같다. 여우눈 에디션으로 책이 나오기전에도 읽고 싶은 에세이 였던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를 읽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풍파가 있었지만, 그자리에서 묵묵히 삶을 살아온 박완서 저자의 삶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진심이 담긴 한문장 한문장이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고 곱씹게 만들어주었다.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갔던 문제, 걱정이 많았던 , 힘들고 지쳤던 마음을 독자인 우리에게 툭 털어 놓으며 진솔하게 써내려간 이 에세이는 먼저 시대를 살아간 진정한 어른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삶은 때로는 봄이고 때로는 겨울인 4계절이겠지만 ,우리에게는 봄같은 마음으로 다가온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세계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박완서모래알 #모래알만한진실이라도 #여우눈에디션 #박완서 #에세이 #문학 #도서추천 #세계사 #도서리뷰 #도서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