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네가지의 각기 다른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떻게 살것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한국과 미국의 병원에서 만난 몇몇의 이야기, 그리고 나머지는 의사인 저자 이유진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의사로서의 이야기, 환자로서의 이야기, 환자 가족으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힘든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공감을 받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담으려고 욕심을 내었다고 한다.
좋은 삶에 대해 더 깊이 알기 위해서 죽음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결국 내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끝이 있음을 아는 것은 인생의 모든 순간을 약간의 슬픔으로 물들여 놓는다. 행복한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시간은 더 열렬히 반짝여야 한다.
나는 인생을 축제처럼 살기위해 죽음을 공부하기로 했다.
1장에서는 저자의 삶, 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2장에서는 그가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3장에서는 힘든 삶을 살고 있음에 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의 시간이 한권의 책과 같았다는 그의 말에 나는 한동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먹먹함이 가라않으면서 내가 만나는 환자들을 위해서 더 좋은 책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해일처럼 밀려들어왔다. 꿈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p.18
죽어가는 과정도 삶의 일부다. 그러니 죽어가는 과정도 살 만해야 한다. 아무 도움도 없이 집으로 돌렵내진 환자와 가족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편안하게 지내는것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며 이것이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존재 이유다.p.24
삶의 모든 순간에서, 타인이 아닐라 내가 먼저다. p.37
나는 별로 내세울 것 없이 그저 오늘 주어진 틈을 그럭저럭 해내는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잘 해내지 못하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성취에 목메이지 않고 훌륭함과는 거리가 먼 오늘, 기본만 하고 살아도 충분히 바쁘고 충만하다. 이만하면 됐지 싶다.p. 45
저자는 정신과 의사가 된후 만났던 환자에게서 큰 깨달음을 얻고 미국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때로는 우리보다 더 뛰어난사람들 , 멘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교훈을 얻기도 하지만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뜻밖의 사람들에게 인생의 선물을 받기도 한다.
저자가 되기 까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 이해하고 , 그대로 삶을 받아들이면서 나의 세상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독자인 나도 이책을 읽으면서 나를 이해하고 나의 사람을 돌아보고 그동안의 나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우울함이 가득했던 시기에 느꼈던 감정들이 이책에서 담긴 환자들의 이야기와 비슷한면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고 위로를 받기도 했다. 결국 내 인생은 한번뿐이다, 그동안의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것인지 나를 어떻게 잘 보살피고 나의 세상을 만들어갈수 있을지, 두렵다고만 생각했던 죽음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바꿀수 있을지 생각을 하게된 시간이었다.
*출판사 '(다산북스)오티움'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