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게임
오음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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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세계에 사는 우리는, 모두가 '외계인' 이다.

<외계인 게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콘텐츠 진흥원이 주최한 2020년 대한미국 콘텐츠대상에서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398편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1등을 차지한 작품이다. 다섯 개의 이야기를 각각의 인물들의 관계과 버무려 교집합을 이뤄내며 하나의 결말로 멋지게 이끌어낸 이 작품은 자신의 소개를 여행자 혹인 작가로 불리나 무거운 배낭은 메지 못하고 어려운 글을 쓸줄 모른다는 겸손한 태도의 작가 오은의 작품이다. 저자는 가장 사랑한 것도 가장 큰 위로를 받은 것도 여행이 었음을 깨닫고 늘 떠나며 살기로 했다.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 좁고 난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 넓은 우리의 산책 같은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매일 빨간날로 살고 있어서 인지 푸른 시기에 자주 홀로 붉게 서있다.

이책에는 5명의 인물들을 작은 소개의 제목과 함께 그들이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나열된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다섯명의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그 여행지는 바로 '파키스탄 훈자'라는 나라라는 소개부터 책을 읽는 독자역시도 낯선여행지라서 이야기에 호기심이 더 갔던것 같다. 김설 ,남하나, 최낙현,전나은,오후 이 다섯명의 인물들의 그동안 살아간 인생을 이야기를 들음과 동시에 여행에 관련된 그들의 에피소드들을 만날 수 있다. 나도 해외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났을때 가장 신기했던 것 같다. 목적은 같지만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목적 속에 담긴 이유는 다달랐던 여행의 흔적들을 돌아보면 그때의 여행의 추억들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책의 5명의 주인공들은 한국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인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러 온 파키스탄 훈자에서는 그냥 '여행자'일 뿐이다. 첫번째 인물 김설은 초등학교 교사이고 남자친구와 헤어진후 훈자로 여행을 오게 되었다. 두번째 인물 남하나는 키스방에서 일을 하던 인물이다. 영상번역가이자 키스방에서의 수입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세번째 인물은 최낙현이라는 인물이고 소설가이다. 여행지에서는 누구보다 남을 잘챙기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는 소설을 쓰다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긴시간동안 헤메다 아내와도 이별한 인물이었다. 네번째 인물인 전나은은 모든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별다른 감정없이 매일을 견디듯 보내는 인물이었다. 그동안의 자해들이 더이상의 자극도 위로도 되지않는다고 느낄때쯤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다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떠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여행을 하다가 이곳 훈자까지 오게 된 인물이다. 마지막 인물은 오후 라는 인물이다. 보라라는 후배가 아버지 때문에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보라가 지어분 유일한 이름의 '후'라는 이름을 갖게된 인물이다.

이책은 이렇게 먼저 인물들을 소개해주진 않는다. 각각의 인물들의 선소개와 그들이 살아온 청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고 여행지에서 만난 5인물들의 이야기를 후로 이어서 들려준다. 언뜻 읽다보면 우리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사람들은 여행을 올때 물론 그냥 여행자체가 좋아서 떠나오지만 이런 각각의 사연들을 갖고 여행에 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읽을 수 있는 이책은 여행을 하기전과 여행을 한후의 인물들의 심리변화들이 조금씩 느껴졌다. 여행은 여행자체로 좋은것같다.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고, 여행을 하면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책은 단순히 여행이 주는 힐링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우리라는 존재들을 놓아서는 안되는 이유와 , 인생을 바라보는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들을 볼 수 있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얻는 즐거움을 담은 책은 아니지만 사람으로 잃은 상실감과 실망들이 다른 사람들로 인해 채워지고 상처들이 치유될수 있지 않을까, 또한 다른인물들의 이야기로 위로받을 수 있는 게 사람들의 삶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나라는 개인으로 살아 갈수 있는 것이아니라 공동체인 '우리'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당신은 날 아프게 하지않아.' 라는 마음으로 시작해, '당신만 날 아프게 할수 있어'라며 스스로를 달랠 것이다.

p.112

우리의 삶에, 마침내 우리가 존재하는 세계. 나는 지금 이곳에 서있다. 눈을 감고도 걸을 수 있었다.

p.302

*출판사 '팩토리나인'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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