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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서소 지음, 조은별 그림 / SISO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무려 한 회사에 12년동안 몸담았던 서소씨가 갑자기 회사로부터 갑작스럽게 5개월의 휴가를 받게되며 그동안 하고싶은 일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하나하나 그 일을 시행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부터 갑자기 어긋났는지 모르겠지만 한순간에 백수가 되어버린 그의 일상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서소씨의 일상이 담겨있다.
십이년동안 누구보다 평범하고 바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한순간의 변화로 더이상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게 되며 나이가 들어갈 수록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적어지지만 좀 더 과감해지고 한번쯤은 하고싶은 대로 살아가도 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사는 서소씨이다.
조용하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을 날위해 살아가도 된다는 위로와 용기를 부여해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하던 직장에서 갑자기 5개월의 휴가를 통보받기도 하고, 이혼이라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동안 자신에게 신경쓰지 못했던 것을 느끼며 혼자의 삶을 즐겨보자라는 생각을 가지며 한가한 평일을 보내보려고 한다. 망원동 ,합정역 등의 지역이 등장하는데 전직장이었던 동네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동네가 나와서 흥미로웠다.
나는 현재 백수2일차인데 아직까지는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로워 하고싶고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미루고 있던것을 천천히 실천해 가며 이것이 바로 사는 맛이지라고 느끼고 있지만 속으로는 고민과 걱정이 많은 나에게 내면의 나를 위로해주지만 용기를 붇돋아주는 , 한번쯤은 하고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해주는 책이었다. 이미 알고 있고 애정이 있는 동네이야기가 나오는 부분들은 실제로 이런 장소가 있는건지 궁금할 정도로 재밌는 에피소드가 담겨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던 것 같다.
중간중간 담겨있는 그림들도 그냥 이유없이 툭 던져놓은것같이 담겨있다. 소박하지만 서소씨의 이야기와 어울리는 그림들이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예전에 내 또래 애들이 싸이월드에 오만 가지 창피함을 새겨두었다가 뒤늦게 이불킥을 했듯이, 볼을 감싸 쥐고 메소드 연기하며 부끄러운 포즈를 취했던 오늘을 인스타에 새겨둔 너희들도 언젠가 창피해하겠지? 그리고 그리워하겠지.
'참고 참았지. 나 말하려다 말았지. 널 생각하는 내마음은 우정과는 달랐지' 차에서 흘러나오는 프라이머리의 입장정리, 깜-박-깜-박- 하던 비상등의 리듬과 비틀비틀 호랑나비 춤을 추듯 걸어가던 술 취한 아저씨,
내 안에는 피터팬이 살고 있다. 나이가 드는 것을 싫어하는 이놈 때문에 나는 상당히 귀찮은 일상을 살아내는 중이다. 다행이도 어린 채로 남아 있고 싶은 욕구가 지나치게 강렬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거나 사회 통념을 벗어나는 이상 행동을 하는 정도까진 아니다. 하지만 이놈을 내쫓지 않고 내 안에 살도록 그냥 내벼러두고 있는 것은 맞다.
서소씨가 정직이 되고 그기간동안 알차게 보내려는 마음이 잘드러난다. 첫날부터 그의 반려견 꿀단지와 산책도 하고 인적이 드문 카페에도 들리게 된다. 책을 사러 문구에도 가고 반려견의 이름처럼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의 신입시절부터의 회사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부분은 공감이 많이 되었고, 회사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그의 경험담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재밌기도 했지만 때로는 서글프기도 했다.
사실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워라밸을 즐길 줄 아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나는 항상 직장생활 후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힘들고 지친다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다니고 자신자신을 가꾸고 인생에서 하고싶은것을 즐기면서 사는 이들이 부러웠던 것같다.
지금은 타의적 백수가 되었는데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가 되지만 걱정도 되는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미래가 결정될것만 같아서 두렵기도 하는데 이런 시기에 <회사원 서소씨의 일일> 을 읽으니 그래도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몇년전의 나를 돌아봤을때, 현재의 나를 돌아봤을때 비교해보면 지금의 나는 해보고 싶은 일을 도전하며 후회없이 살아가려고 시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30대야? 청춘은 다갔네 라는 생각이 들고, 코로나시대는 언제 끝이날지 모르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우리의 인생은 길고,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들때까지가 청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직장에서 12년동안 일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많은 않은 일인데 그렇게 일을 해오고 평범하고 재미없게 살아가던 서소씨의 일상이 한순간의 변화로 바뀌게 되고 흥미롭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서소씨의 단편적인 이야기인것 같지만 어딘가 우리 주변의 이웃들의 이야기 같고, 나의 이야기같은 그런 소소한 우리이웃들의 나의 이야기이다.
*출판사 'siso'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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