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속한 것
가스 그린웰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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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 가스 그린웰은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문학비평가 이다. 2016년 첫 장편소설 <너에게 속한것>을 발표하고 그해 브리티시 북어워드 올해의 데뷔작을 수상했다. "2016년의 첫 위대한 소설" "출간 즉시 클래식이 되었다" 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전미도서상, 펜/포크너상을 포함한 6개 문학상의 최종후보에 올랐고 14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9개 국가, 50여 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 되었다.

이책의 이야기는 불가리아의 동성커플을 주인공으로 하였다. 이 작품은 불가리아의 LGBTQ 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가스 그린웰의 장편 <너에게 속한것>은 사랑과 애정, 미움과 혐오로 단순화 되기 쉬운인간의 감정이 실은 수백 수만 가지의 갈래로 뻗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이자, 한사람의 정체성을 구성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인것 같다.

미트코, 아버지, K ,G 등의 인물들 사이에서 '나' 라는 존재로서 어떤것이 사랑의 감정이고, 모습인지 알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퀴어소설임을 알고 읽기 시작했으나 책속의 인물들의 상황과 배경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놓은 부분이 소설로써는 몰입할수 있는 이유였지만 조금은 버겁게 다가왔다. 그 이유는 소유와 권력 구조의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해주며 그들의 애틋하고 위험한 관계들을 세밀한 감정들로 표현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사랑' 이라는 감정들은 어떠한 형태와 모양으로 단정지어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동성의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라고 느꼈기에 이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속에서 인간의 어떠한 형태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 작품은 이루지못한 사랑과 지나간 후회를 가상의 회고록 처럼 이야기하며 사랑과 이해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사실 '대도시의 사랑법' 이라는 소설가 박상영의 책을 굉장히 의미있게 읽었는데 이소설가가 추천한 도서라고 해서 읽고 싶었던 점도 있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돈과 욕망으로 이루어진 어떤 계약된 관계와도 같은, 순수하지 못한 모습(?)일지라도 그속에 담긴 주인공의 감정은 애틋하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하고, 단순하게만 생각할 수 없는 것들임을 알수 있다. 감정이라는 것은 마음대로 될수도 되지도 않는것이라는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시간을 주었던 것 같기도 하다.

과거에는 자신과 다른 특성들을 비정상적인 것 , 일탈, 열등한 것들으로 간주했는데 이러한 시기의 '정체성 정치'와 깊이 맞닿아 있는 소설이 이<너에게 속한것>이라는 소설이다. 나는 이소설을 읽고 내 가치관은 이렇다 라고 단정짓고 싶진 않다, 다만 자신의 정체성을 회고하며 받아들이고 찾아가며 성장해나가고 , 깨닫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그들의 감정들을 세세하게 살펴보며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수백만 가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이 인간의 감정이라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모든 포옹에는 연극적인 면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가 인지하는 것, 혹은 투사하는 것에 비추어 우리 반응을 가늠한다. 언제나 우리의 욕망이 너무 과하거나 불충분하다고 느끼고 그 느낌에 따라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다.

P.20

네가 너무 좋아. 내가 말했다 .서툴지만 허심탄회하게. 널 그렇게 많이 좋아하는 건 나한테 좋지 않아.

P.65

별빛이 , 고아가 된 그 빛이 닿는 곳에 더이상 사람이 살지 않을지도 몰라. 어쩌면 그 빛이 황무지에 쏟아질지도 모르지. 인류가 다른 어딘가로 떠나거나 완전히 사라진 땅에 말이야.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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