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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평점 :

저자 곽새미는 5년간 외국계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다가 퇴사를 하고 남편과 함께 500일 동안 35개국을 여행했다. 귀국 후에는 서울에서 재취업을 하는 대신 제주에서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아침에는 요가를 수련하고 낮에는 스타트업 브랜드를 만든다. 저녁에는 제주살이 에세이를 써 카카오톡을 보내는 주간 백수부부를 운영중이다. 망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퇴사하면 망하는 줄만으로 알았던 삶이 백수로써 복지, 자유를 누리며 행복한 반백수의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이책은 퇴사를 하고 세계여행 ,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단순히 퇴사후에 떠난 세계여행을 이야기하는 여행이야기 책은 아니다. 느슨한 어른으로 커가는게 불안했던 서른즈음의 저자는 치열하게 사는것만이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남들처럼 바쁘게 살아야지 좋은 사회생활인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 이후부터 퇴사와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여행으로 인해 달라진 삶의 이야기 들을 솔직하게 담아놓았다. 직장생활과 퇴사 사이에서 고민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고민을 진솔하게 다루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떠나지 않았더라면 별일이 없이 잘 지냈을 것이다. 관성대로 오늘처럼 내일을, 내일 처럼 내년을 사는 일은 쉬웠으니까.
p.18
긴여행을 하고 싶던 이유는 인생을 새로 고쳐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른 즈음이 키보드 F5자판을 누를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P.39
저자는 5시퇴근, 유연근무제, 사내 어린이집, 강제적 시간외 근무 없음, 많진 않지만 적지도 않은 월급과 복지 등 이런 버리기 아쉬운 조건의 회사에 다녔다. 서른이 넘는 회사에서 떨어지기를 반복하던 졸업반 시절에 이 회사를 만났다. 이회사의 홍보문구도 자극적이 었다. 그렇게 회사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다고 한다. 첫 면접은 퇴근시간 5시 이후에 이루어졌고, 밥을 먹고 술을 먹는 그런 면접자리였다고 한다. 만약 내가 이런 면접자리에서 면접을 봤었더라면 바로 도망쳤을 것같다. 면접자리에서 회식이라니, 저자는 이회사에서 환경은 안정적이지만 수만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미국회사였기에 모든 제품을 개발할 수 없으니 인수합병으로 다양성을 유지하는 회사인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한다. 내가 속한 부서가 언제든 다른 회사로 합쳐질 수 있고, 순간의 선택으로 살벌한 인사이동의 대상자가 되는 그런 회사였다. 이런 환경을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퇴사를 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한다. 나에게하는 질문 세가지를 던진 후 별것도 아닌 누구에게도 말하기 창피한 이유들이 나왔고 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첫회사에서는 나는 지금 신입때 열심히 하지않으면 나중에 남들이 욕하는 부장님 ,과장님 같은 이미지가 되어버릴까봐 두려웠다. 열심히 하는것은 실력과 별개였던 것같다. 이제는 5년차를 바라보지만 쥐꼬리만한 연봉에 만족하지 못하는 회사를 다니고 있다. 사실 더 큰 회사로 도전을 하고 싶기도 했다. 좋은 기회가 여러번 왔지만 내가 과연 그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 오래 다닐 수 있을 까라는 생각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이 많고 재밌고 일한만큼 벌지만 그만큼 야근이 많은 회사 VS 일이 적당하고 그저그런 일이기 때문에 연봉도 조금 적은 회사 와 비교하자고 하면 난 후자를 선택 했을 것이고 그리고 실제로 후자에 해당하는 일을 하는 회사를 다니고 있다. 잠깐 퇴사를 하고 이직준비를 하던기간에는 자존감이 정말 떨어지고 불안했었다. 어느 소속에 들어가 있지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은 뭔가 나에게 많은 불안을 주었다. 매년 통장으로 입금 되는 월급의 숫자들이 끊겼다고 생각하니 이세상에서 제일 쓸모없고 하찮은 사람이 된기분이었다. 그렇게 이직준비를 빠르게 하고 지금 회사를 다니게 됬다. 많으면 많다고 생각할 5년차의 디자이너지만 다른사람 앞에서는 5년차라는 수식어를 빼고 말하는 내 실력이 창피한 직장인이다. 이책을 읽으니 이런 내생각을 대변해주고 이해해주는 것 같은 문장들이 많았다. 살짝 나도 퇴사하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은 무섭다. 그래도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지금의 나는 그래도 아직 어디에선가 쓸모있는 사람일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얻게 했다.
Chapter 1 퇴사를 하다
Chapter 2 세계여행을 떠나다
Chapter 3 여행이 끝나다
Chapter 4 그 후의 이야기
코로나이후로 디지털노마드라는 단어도 급 부상중인것 같다. 그만큼 이제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유튜버 라는 직업이 흔하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주변에 직장일을 하면서 유튜브를 개설해 관리를 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물론 이게 직업이 되기까지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프리랜서들도 다양한 직업군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책을 읽고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반백수의 삶을 살 의지는 없다.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수입이 좋아서 쉽게 판단하고 결정하지않으려고 하는게 이유지만 말이다. 하지만 퇴사를 하고, 이직을 준비할때의 그때의 불안감은 이제 없을 것 같다.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돈도 버는 삶이 제일 좋은 삶이겠지만, 난 대신 그 기준을 다르게 잡고 앞으로 내미래를 불안하고 어둡게 보지 않는 시야를 가지게 도와준 책이어서 나와같은 직장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이다.
* [ 출판사'푸른향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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