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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 건강
김복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평점 :

우리의 생활과 건강을 묻는 따뜻하고 섬세한 안부
물이라는 것이, 참 없으면 죽겠는데 부러 마시려고 들면 그렇게 마시기 싫다. 술 마실 생각을 하면 물이 잘 들어가는데, 물만 마셔야 한다 생각해서는 선뜻 마시기 싫어진다.
p.8_김복희 <굴러가는 동안 할수 있는 일>中
해서 나는 좋아하는 일을 여러 개 정해두고 그것들을 꾸준히 하면서,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나가고 있다.
p.13_김복희 <굴러가는 동안 할수 있는 일>中
잠시 어디엔가, 그러니까 내가 여행 가방이라고 부르는 것의 범위를 넘어선 곳으로, 마실을 다녀오면 건물 앞에 쌓아둔 책 더미가 사라져 있다. 내가 참여하지 않은 과거, 내가 목격하지 못한 과거의 사건이 나의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p.56 _김유림 <여행가방> 中
끝이 있다는 느낌, 막다른 벽에 부딪힐 거라는 느낌은 좋다. 그 또한 나의 생활이고 나의 건강이다.
p.59_김유림<여행가방>中
블랙아웃.
하루의 진정한 공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내가 실제로 띄워서 비운
의 지 의 이 따 위 공 백 이 아 니 라
마침표로 생략되거나, 괄호로 비워둔
거기 그 세계.
p.74_이소호<고독한 소호방> 中
나는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 나를 살찌우다가도 드물게 체하게 하는, 이 사랑을.
p.85_손유미<사랑의정체>
김복희○굴러가는 동안 할 수 있는 일
유계영○몸 맘 마음
김유림○여행 가방
이소호○고독한 소호 방
손유미○사랑의 정체
강혜빈○미안하지만 아직 안 죽어
박세미○건축하기 거주하기 사유하기
성다영○나의 안 / 건강한 삶
주민현○사랑의 색체, 단 하나의 색깔
윤유나○새끼의 마음에서
물, 친구, 설화, 술, 오디, 반타블랙, 엄마, 새벽, 먹이, 방, 산책, 복숭아, 여행 가방, 고양이, 기계, 미술관, 나무토막 고구마구이, 할머니, 고백, 스트레칭, 김밥, 동남아의 겨울, 사랑, 빛, 산책, 일기, 유칼립투스 폴리안……. 본문에서 뽑은 키워드이다.
다채로운 이단어들은 이책속 <나의 생활 건강> 책속 10명의 시인들에게 생활 건강을 주는 요소들이다. 요소들에 대한 이유도 다양하다. 김복희 저자는 좋아하는 일에 자주 노출시켜 무기력에 대비하기, 김유림은 자신만의 여행가방 내부를 만들어 여행을 못갈때 사용하기도 하고, 강혜빈은 부캐 시대를 살아가는 N잡러로서의 삶 , 유계영은 엄마라는 토대로 생활을 얘기하고 윤유나는 엄마의감정을 풀어낸다. 손유미는 할머니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하고, 박세미는 월간 에서 건축전문기자로도 활동중인데 방을 소재로 잡고 이야기를 하며 방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각자의 시인들이 추구하는 삶과 삶의 방식, 생활과 건강 키워드를 나열하고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책 제목처럼 <나의 생활 건강>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단어로 나열 하자면 나는 축구, 글씨, 문장, 음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축구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축구로 사람을 잃기도 했다. 축구를 함으로 써 공동체와 단체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고 깨닫게 된것이 많아서 나의 2021년 올해 생활 건강의 단어라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건강도 챙기고 생활의 70퍼센트를 차지하니까?
코로나의 시대에 살아가는 것이 2년이 다 되어간다. 이 코로나는 도대체 언제 끝날것이며, 언제쯤 평범했던 일상들로 돌아갈수 있을까.
코로나로 무기력을 얻었지만 난 많은 문장들과 사람들을 얻기도 했다. 여행으로 활력을 찾던 나는 요즘 일상에서 건강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일상에서의 제약이 생기고 마스크를 쓰지않으면 어딘가를 갈수 도 없게 되었다.길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마스크 속 얼굴들의 표정들을 볼 수 없는 현재의 우리의 모습들이다. 언제쯤 마스크를 벗고 사람들의 표정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올수 있을까. 지친 일상속에서도 건강과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시인10명의 에세이로 미리 만나보는 시간이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했던 작가는 사실 그동안 아직까지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비밀을 이 에세이를 통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마음의 병을 이책을 통해 이야기하며 자신처럼 지친사람들에게 마음의 힘을 주고싶어 한것이 아닐까.
각자의 에세이 형식이 작가마다의 개성이 드러나서 읽는재미도 있다. 유쾌하게 생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일상에서 찾은 작지만 반짝이는 것들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포옹을 선사한다. 일상속에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된것 같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요즘 가볍게 읽었지만 가볍지 않게는 다가온 에세이였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들 하는데 나도 나만의 생활속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들과 건강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들이 있을지 찾아보고 싶어졌다.
* 출판사'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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