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이정화 지음 / 달꽃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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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 一喜一悲 ]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일어남.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슬픔.

이 책의 저자 인중 이정화는 서예는 달빛에 우주를 담아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7살 때 붓을 잡은 갓 서른의 청년 서예가이다.

다양한 서예 대필로 활동하시고, 드라마나 영화 타이틀 작업도 하셨다.

 

1부 봄 / 2부 여름 / 3부 가을 / 4부 겨울 / 5부 다시 봄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저자 이정화의 서예를 하며 느낀 생각과 위로의 글들이 담겨있다. 초등학교 때 산만하고 주의 깊지 않은 성격 때문에 잠시 방학 특별활동으로 서예를 배웠던 적이 있다. 그때는 서예가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시 배우고 싶은 학문 중에 하나이다.

서예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된 이유는 취미로 캘리그래피를 시작하면서이다. 여러 전시회에 작품도 내고 작가라는 타이틀도 얻어 활동 중이지만, 내가 과연 작가라는 말을 들어도 되는 사람인지 고민하게 된다. 전문적으로 글씨에 대해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캘리그래피의 기원이 되었던 서예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 같다.

저자가 서예를 접하게 된 이유와 인연이 깊다고 느끼게 된 계기, 서예가로 활동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상황들을 저자의 독백과 생각의 말들로 나열한다. 우리가 어쩌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일상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은은한 위로와 그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나이 서른, 아직도 작은 일에 기뻐하고 별일 아닌 일에 슬퍼하며 마음이 자꾸 휘둘리니 피곤하다.

p.9

사람은 저마다 각각의 고유한 체취가 있다. 그 향기로 근처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맞추는 탐정 놀이도 가능할 정도이지만, 대부분 자신의 향기는 무엇인지 잘 모른다.

p.21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니? 모두 다 자연인데. 아빠는 서예가 산이라면, 캘리그래피는 꽃이라고 생각해. 사실 너도 등산 가자는 말보다, 꽃 구경하러 가자는 말이 더 달콤하잖아? 같은 산 구경인데 말이야.

p.42

인간이 만들어 낸 선을 고집스럽게 보지 말고, 자연이 오랜 시간 동안 지켜낸 획을 사랑하라고. 아주 천천히 그렇게 자연을 닮아가길 바란다고.

p.44

 

 

젊은 서예가가 서예를 수련하면서 느끼는 마음과 그녀의 삶의 태도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서예는 글씨 속에 감정과 분위기 느낌을 천천히 스며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캘리그래피는 글씨를 그리듯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만들 때 금방 만들지 않나, 문장 하나 쓰는 거 그런 거 그냥 써줄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그들의 눈에는 쉽게 쓰이는 것 같아 보여도 글자 하나하나에 세심한 마음과 정성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고,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나에게 충고를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제목' 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는 독자인 우리들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저자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라고 한다. 저자는 일희일비를 마음 것 하면서도 세상을 단단하게 키워내는 자연을 닮은 서예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서예를 하며 웃고 울며 위로받던 저자의 시간들이 담긴 책을 읽고 우리들도 일희일비하지만 그 속에서도 위로받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 '달 꽃'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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