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풍경들
이용한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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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풍경들>은 저자가 오랫동안 발로 찾아낸 옛풍경들에 대한 기록과 기억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둔 책이다.

저자 이용한은 고양이 작가라고 불리우며 그동안은 수많은 고양이 에세이를 썼다. 사실 고양이 이야기에 못지않게 많은 문화 기행서도 출간했는데, 이번에 '사라져가는 풍경들'이라는 도시화된 우리의 삶속에서 이제 찾아야지만 찾을수 있는 옛풍경들에 대한 새로운 에세이를 들고왔다.

옛날의 패션유행이 지금 다시 돌고, 빈티지 가게가 늘어나고 LP를 듣고 CD플레이어를 듣고, 편지를 쓰는 옛것에 대한 추억들이 상기되는 유행이 있지만, 또 점점 사라지는 것들도 있다.

'그때'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남아있는 풍경들에 대해 좇는다. 저자는 이책을 통해서 옛것을 지켜내자라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건 아니다, 다만 그땐 그랬지~ 라는 생각으로 그때의 추억을 상기하고 기억해두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1장에서는 집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옛집 풍경들을 담으며 한국사공부를 하며 한번쯤 마주했던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초가집 ,굴너와집,흙집 등이다. 물론 이런집들은 도심지에서 벗어나 산속깊이 들어가면 아직까지 남아있기도 하다. 이런 집들안에 담긴 생활환경, 살림살이 풍경들도 함께 볼수 있는 페이지다. 2장에서는 그밖의 풍경들에 대해 담았다. 앉은뱅이 썰매타기등 옛날 생활이자 놀이가 되었던 것들에 대한 풍경이 담겼다. 3장에서는 전통을 만들어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4장에는 우리나라의 풍습과 의식등이 담겨있다.

오래된 옛집을 지금의 현대 건축물과 비교하는 건 옳지 않다. 당대에는 그것이 서민이 지을 수 있는 최선의 집이었다.

P.36

 

벽체나 지붕에 진흙을 이겨 바르는 방법은 일찍이 선사시대 때부터 있어 왔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이후 초가집의 퇴장과 더불어 흙집은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P.37

 

불씨란 말 그대로 '씨앗불'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불씨를 씨오쟁이에 담아 놓은 곡식의 씨처럼, 혹은 사람의 목숨처럼 소중하게 보관했다. 최소한 성냥이 널리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불씨 지키기는 대물림으로 이어져 왔다.

P.46

 

 

별다른 놀이기구가 없던 시절, 고무신은 훌륭한 장난감이기도 했다.

P.88

 

 

하지만 책에 실린 오지마을이 아직까지 오지마을로 남아 있는 경우는 거의 보지못했다. 그것은 마치 사라지기 위해 존재하는 마을 같았다.

P.213

 

늘 그랬듯 시골의 가치는 도시의 논리에 묻혀버린다. 도시라는 거대한 괴물은 호시탐탐 힘없는 농촌을 집어삼킬 생각만 한다.

P.213

 

잘생각해보면 옛것의 문화를 이어가 오늘날 발전한것들이 꽤 있다. 하지만 도시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골들을 집어 삼킨다. 무분별하게 개발을 하고, 주거시설을 짓다보면 몇십년전에는 듣지도 못했던 싱크홀이 빈번히 발생하거나 매연, 폐수 , 교통체증, 쓰레기문제 환경파괴문제들이 생겼다. 도시화가 되고 과학의 발전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좀 더 윤택해지고, 편리해진것 같지만 내면은 또 달랐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아 환경이 오염되고, 많은 교통시설들로 매연이 발생하고, 이제는 파란하늘을 자주 볼 수 없는 시대가 된 지금 처럼 말이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마스크를 써야하는시대가 올지는 몰랐고, 사실 코로나 시대도 올지도 몰랐다. 옛것을 찾아 다니는 방송 프로그램들 속 장인들을 보다보면 지금의 과학자, 개발자들보다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기본 베이스가 있고, 그것을 토대로 개발을 하거나 더 발전을 시키는데, 옛날 전통들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유지하고 있는 장인들은 사람이 과학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한땀한땀 손으로 만들어 내고 알아내고 지켜낸것이기 때문이다.

 

1900년대가 끝나갈 시점에 태어났지만, 1900년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와 ,2000년대를 생각하는 이미지는 매우 다르다. 1900년대의 기억들은 왠지 모르게 정이 많고, 따뜻하고 한적하고 조용하고 고요했던 느낌이 들지만, 2000년대를 생각하면 차갑고, 바쁘고 시끄럽고 어지러운 기분이 든다. 물론 그렇다고 옛것이 더좋다! 지금 시대는 정이 없다! 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가끔은 자연친화적이고, 미세먼지와 앞으로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이책을 읽고 이런 기분이 들었다면 저자의 의도를 잘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담담하게 담아낸 옛것에 대한 기록들을 우리가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해내는것 그자체로 의미있는 것들이 아닐까.

 

 

 

*출판사 '상상출판' 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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