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컬러링북 우리가 사랑했던 순정만화 시리즈
박소희 지음 / 용감한까치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의 추억을 한 권에 담은 순정만화 컬러링북 시리즈

우리가 사랑했던 순정만화, 궁이 컬러링북으로 나왔다. 나는 궁을 얼마나 좋아했냐면, 만화책이란 만화책은 다 보았고, 궁이 드라마화가 된다는말을 듣고 매주 드라마 궁을 본방으로 챙겨볼정도로 좋아했다. 그 시절 궁과 관련된 문구가 엄청 나올때였다. 어렸을때부터 필기구, 공책, 수첩 등 문구류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때도 어김없이 궁 수첩, 궁공책 , 궁샤프등 모든걸 수집해댔었다. 지금은 어디가고 없는지, 찾아도 찾아도 없지만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아 신이났다.

궁이 막 나오던 해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였다. 그때는 진짜 하나하나 다 설레고, 연애에 대한 환상도 갖고 그랬던 나이였는데 사실 지금 다시봐보면 오그라들어서 못보겠는건 사실이다. 그래도 그때 그 감성과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드라마 '궁'을 다시 볼까 생각하기도 했다.

 

 

궁 컬러링북을 열면 이렇게 만화책에 나왔던 스틸컷들이 나온다. 그때 그 감동이 그대로 책속에 살아있는 듯한 12가지 화보와 뒷장에는 내맘대로 색칠할수 있는 명장면과 화보들 55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아침 서평을 하는 오늘도 수능날이다. 요즘은 학창시절에 아무렇지 않게 보냈던 것들이 그립다. 수업시간에 몰래 쪽지보내기, 점심시간에 누가더 빨리 급식을 먹나 뛰어가기, 석식시간에 친구들과 운동장 산책하기, 좋아하는 가수들 책상에 낙서하기 등 그때는 심지어 같은 반 친구도 아닌데 친구의 절친이면 쉬는시간마다 복도에서 수다떨다가 다같이 짱친되기도 했던 것 같다. 요즘은 학창시절의 친구들과 추억회상을 하며 수다떠는게 재밌고 즐거운 이야기 거리중 하나가 될만큼 순수했던 그시절들이 그립다.

우리의 세상을 가득 채웠던 이 모든 것들이 이제는 사소하고 상관없는 것들이 되어버렸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소함이 더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그렇게 되고 싶던 어른이 되었건만, 어찌 된 게 키가 커지면 커질수록 땅에 디디고 있는 두 발이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했던, 꿈 많은 그때의 나는 이제 간데없고,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 나만 남았다. _책소개 中

저자소개_박소희

서울문화사의 〈나인〉 잡지에서 「영혼 결혼식」으로 2000년에 데뷔한 후, 당해 12월에 『리얼퍼플』이라는 작품을 연재하면서 본격 만화작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이후 만화 잡지 ‘윙크’에 『궁』을 연재하면서 ‘2003년 독자만화대상 장편부분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궁』은 두 편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으며, 방영 당시 드라마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4년에는 네이버 웹툰에서 『궁 외전』을 연재했으며, 2015년에는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공방의 마녀』를 연재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현재는 카카오페이지에서 『궁』의 컬러버전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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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왕세자빈이 된 평범한 여고생 채경이, 모든게 낯선 궁에서 조금씩 키워가는 왕세자 이신과의 러브스토리. 그때의 드라마도 만화의 캐릭터만큼이나 잘어울리는 윤은혜와 주지훈이 두 주인공을 맡아서 정말 화제였는데, 이제는 10년전의 순수했던 우리는 없지만, 만화는 남아서 그자리에서 오래오래 그때를 추억하게 도와주는것 같다.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아래, 황태자와 정략결혼을하게된 평범한 여고생 채경이의 이야기를 그린만화이다. 거기서도 이신은 약간 까칠하고 예민한 캐릭터였던것 같고, 채경이는 약간 얼렁뚱땅하고 사차원같은 캐릭터 였던것 같다. 정략결혼을 하게 된 이둘은 어쩌다 보니 알게모르게 서로에게 정이 들지만, 서로에 대한 감정은 숨기고 있었다. 그런탓에 여러 우여곡절도 겪게 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스토리지만 , 비현실적이기에 독자들이 더 사랑했던 것 같다.

처음 '궁' 이라는 작품을 시작했을때는 흑백이었다고 한다. 흑백 만화도 나름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 색감을 표현하고 싶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림을 그릴 때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다고 한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색이 있던 만화는아니였던것 같다.

드라마가 나오고 나서 색이 칠해진 제품들이 나와서 구매했던 기억이 있는거 보면 말이다. 아! 물론 만화책의 표지는 컬러였던건 기억난다. 내용이 흑백이었던것 같다. 흑백이어서 한복의 디테일을 더 꼼꼼하게 그렸어야 했을 것같다. 저자 박소희의 그러한 디테일이 이 컬러링북에도 나와있다. 막상 색칠을 하려고 집에 있는 색연필을 찾아보니, 죄다 언제산지도 모를 색연필들로 내가 원하는 색감과 느낌을 표현하기 어려웠다. 궁컬러링북을 위해 수채화색연필을 살까도 고민하게 만들 만큼 컬러링을 하는동안 즐거운 시간이었다. 정말로 색연필을 다시 사서 칠해보려고 일단 채경이만 색칠해보았다. 색칠하며 그림들을 더 자세히 보게되니까 , 치마와 저고리에 무늬의 디테일함들이 얼마나 좋은지 한번더 느끼게 되었다. 옛날에는 '궁'과 관련된건 죄다 스크랩했던 나인데 어딘가 추억상자를 꺼내서 찾아보면 분명 어딘가에 있을거 같다.

10년전 그때의 이야기를 읽었던 때의 설렘과 , 그때의 추억이 기억나는 시간이었어서 좋았다.

*출판사 '용감한까치' 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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