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구아다니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감독에 의해 제니퍼 로렌스 주연,제작 영화화 확정이 된 아이슬란드 마지막 사형수의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소설이다. 프롤로그에서는 아그네스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등장인물들을 파악하고 읽으면 좋다.
아이슬란드식 이름에 대해 알아보고 읽는편이 좋은게 비슷한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어떻게 구분지을 수 있는지 꿀팁(?)을 알려준다. 아이슬란드의 인명체제는 전통적으로 아버지의 이름에 접미사 -son또는-doutir을 붙여서 자녀의 성으로 삼는다. 예를들어 아그네스 마그누스도티르는 글자 그대로 '마그누스의 딸 아그네스'라는 뜻이다.이러한 체계때문에 아이슬란드의 가족구성원의 성은 제각각이다.
군주의 편지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사람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불을 지른 죄로 참수형을 선고받은 악녀 아그네스.아이슬란드 북부에서 처형되기로 한다. 그런데 처형날짜와 장소가 결정되기 전까지 그녀를 구금해두어야 하는데, 구금할 장소를 물색하던중 모범적인 기독교인의 집에 잠시두기로 결정하게 된다. 이집의 아버지가 욘욘손인데 지방관원의 신분이 있기 때문에 군수는 이집에 이 살인자를 잠시 구금해 놓는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그네스는 욘손의 집에 머무르게 되는데, 도티(교회의 젊은 부목사, 소르바르 위르 욘손)는 그녀를 처음 보며 그녀가 정녕 세간에서 말하는 악마같은 살인자가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든다.
처음 이야기가 시작하는것도 아그네스의 독백으로 시작하는데, 자신의 죽음이 왜 마땅한지 잘모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시작하며, 도티가 그녀를 보는 생각이 전개된다. 왜냐하면 아그네스는 처음보았을때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해 볼품없는데다가 간수들에게 얻어맞아 턱에 멍이 들고, 곳곳이 상처투성이인 조용한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마을사람들과 아그네스의 주변인물들의 이야기와 아그네스의 시점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면서, 그시대의 부조리와 오해와 누명들속에 고립된 그녀의 이야기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아그네스가 연루된 살인 사건, 판결, 처형 사실 등은 전부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며, 교적부에 적힌 아그네스의 명석한 성격도 역사적 사실이라고 한다. 다만 이책은 살인죄의 판결이 내려진 이후이며, 마을 사람들은 이미 그녀가 명석하고 똑똑하니 그러한 판결을 받을 만하다고 단정짓고 있고, 그러한 모습이 이책속에 줄거리에서도 나온다. 아그네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부분에서는 왠지 독자가 아그네스의 입장에서 이 이야기를 만나 자신의 오해와 누명들을 알아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담긴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아그네스 시점에서 계속 나를 언제죽일까. 나는왜죽어야할까. 라는 독백이 나오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는 사람이 도티였던것 같고, 다른사람들은 당연하게 살인자라고 단정짓는 그녀를 살인자이전의 그녀의 삶에 대해 들어보기로 한다.
나는 풀과 빛을 공중으로 흩뿌린다. 내가 널 보고 있어. 낫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