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대 살인귀 스토리콜렉터 88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살인범 대 살인귀>는 ‘아이디어맨’이자 ‘트릭 메이커’로 불리는, 일본에서 최고로 주목받는 젊은 작가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이책의 시작은 폭풍으로 고립된 외딴 섬의 아동보호 시설 '착한 아이의 섬'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소설이다.

책전반부를 보면 '착한 아이의 섬'안에 위치한 건물의 평면도가 나오고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소개들이 나온다. 일본어로 된 이름이라 소설을 읽는중간중간 헷갈렸는데 그때마다 이 페이지를 열어 다시한번 등장인물들을 확인하면서 읽었던 것같다.

1인칭의 시점으로 하바시리히토리 (주인공)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간다. 이츠미 아사미라는 괴롭힘 당하는 아이가 괴롭힘을 견디지못해 절벽아래로 떨어져 의식불명이 되었다. 유일한 친구였던 하바시리히토리를 그녀를 따돌린 추종자들을 살인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사립 아동보호시설 '착한 아이의 섬'이라는 이름이 붙은건 비유적으로 붙은 이름이 아니다. 말그대로, 일본 본토 근처의 외딴섬에 세워져있다.

 

지역주민들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혀 이렇게 어쩔 수없이 무인도에 생겼다. 착한아이섬은 40인의 아동을 데리고 있고, 13세이상의 연장자 반 이 아홉명 9세이하의 연소자반이 30명 우연히 10-12세 아동들이 입양되는 경우가 자주생겨 그 나이대는 쏙 빠져있다.

폭풍이 몰하치는 배경 속 외딴섬에 갇힌 39명의 아이들에게 어른이 한명도 없던 밤 , 그리고 그 이튿날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1명은 의식불명의 상태로 육지에 입원해있다, 이츠미 아사미 라는 인물) 어른이 한명도 없었던 이유는 교대근무였던 직원중 1명이 미끄러져 허리뼈가 부러지는 사고로 나머지 한명이 병원에 그를 데려다 주러갔다가 폭풍우 때문에 배를 띄우지 못해 당장은 못돌아 왔고, 그러한 섬에 아이들만 있게 된다. 너무 무서웠던 건 최고 연장자의 나이가 중학생즈음 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인데 이 무리속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일단 소름 끼쳤다. 그리고 그 방식도 너무 잔인해서 무서웠다.

1인칭의 시점으로 살인을 자처 하려던 하바시리 히토리는 자신이 관계되지 않은 다른 살인현장과 맞닥뜨리면서 자신의 범행을 이들에게 감추면서 동시에 살인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추적한다. 현재의 히토리의 이야기와 과거의 살인귀X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등장하며, 이야기를 고조시키고 이 살인사건과 연관이 되어지는 부분을 이끌어 낸다. 그러던중 주인공이 한눈을 판사이에 다른 장소에서도 순차적으로 연쇄살인사건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책의 저자인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드러나며 젊은 작가만의 촘촘한 복선과 치밀한 구성을 볼수 있다.

 

이책을 끝까지 따라가면 어떤 부분에 복선이 있었구나 뒤늦게 알게 된다. 복선을 알아채며 살인귀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서 반전에 반전을 맞닥 뜨린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물이 살인범이었던 게 소름 돋았다. 그리고 얼켜있던 의문의 인물들의 행동들이 한순간에 정리되면서, 상상하지도 못한 결말을 맞는다.

살인귀X가 왜 그러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 , 이유가 서서히 등장하며 한편은 불쌍하기도 했다. '착한 아이의 섬'이라고 불리고 ,부른 이유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장편소설을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클리셰가 사용된다. 클로즈드 서클이란, 추리소설에서 등장하는 개념으로, 소수의 내부인들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내부인에 의해 일어난 살인사건을 의미한다. 영미권과 일본에서 나타내는 클로즈드 서클의 의미를 조금씩 다른데 일본 미스터리계에서는 외부와 연락을 일절 취할 수 없는 완벽하게 고립된 장소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내부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며 , 이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들과 특징들을 기억하면서 읽으면 좀더 흥미진진함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경찰의 과학수사능력, 민간의 전화통신등으로 이야기를 등장인물들이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독자들이 논리적으로 추리에 참여하면서 외적요소에 방해받지 않고 이책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재밌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읽은 추리소설중에 제일 집중할수 있고, 재밌게 마무리를 할수 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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