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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0월
평점 :

솔랜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는 이 소설은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의 신작이다.
래티샤 콜롱바니는 작가, 영화감독, 배우이며 1998년 <마지막 메세지>를 시작으로 몇편의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했다.
2002년 에는 한국에서도 개봉한 오드리 토투 주연의 영화 <히 러브스 미>의 감독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2017년 첫 장편소설 <세 갈래길>을 발표하며 프랑스 사회에 커다란 반항을 불러 일으켰다. 국적도 원하는것도 다른 세 여성이 각자의 삶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엮어낸 책이다. 이번 신작 <여자들의 집>은 프랑스 파리에 실재하는 쉼터 '여성 궁전'을 배경으로 엘리트 변호사인 솔렌이 자신과는 전혀 다른 전쟁을 겪어온 여성들과 만나며 겪는 변화를 보여준다.
재난은 가장 취약한 이들을 차가운 거리로 내몬다. 우리사회에서는 여자들이다 팬데믹 시대가 오면서 사회는 너무 많은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감염병으로 치료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의료종사자들.
모든사람들의 일상이 흔들리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여성의 비율이 높다. 노동시장에서 가장먼저 무너져내린 것이 여성 노동자들이다. 여성이 특정 업종이 치우져진 이유도 있다.
솔렌이 변호했던 생클레르의 자살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솔렌은 기절한다. 일어나보니 사방에 흰색벽이 둘러싸인 병실에 있다.
생클레르와 업무상 관계이기도 했지만 오래 알고 지내온 사이였다. 이번재판을 위해 솔렌은 지난 몇달의 시간을 쏟아부을 정도로 철처히 준비했는데 판사는 피고에게 실형을 내리고 손해배상금까지 물어내도록했으며 사회가 생클레르의 명예를 부정하고 박탈해 버렸기에 그는 그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그의 죽음으로 솔렌은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사건의 충격으로 솔렌의 삶에도 어떤 폭발을 일으켰고 , 그녀 또한 무너졌다. 몇주간의 요양끝에 그녀는 점차 회복해갔다.
솔렌은 사실 변호사가 되고 싶어하지 않아했다. 그리고 그녀는 쉽게 다시 변호일을 시작하기 어려웠다. 그때 글로 의사소통을 원하는 사람을위해 글을 대신 써줄 작가를 구한다는 구인공고를 보게된다. 글을 쓰기 좋아했지만 가족들의 영향으로 변호사를 택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꿈은 때때로 타인의 기준점에 맞추어 정해지는것 같기도 하다. 나의 과거시절을 돌아보면 어쩌면 꿈이없어서 , 그 꿈이 단지 돈벌이가 되지않는 수단이어서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지금에서야 그래도 적성을 찾아 일을 하고 있지만, 내 생활에 만족하지 않아서 여러가지 다른 활동을 하는것 같기도 하다.
"이놈은 델타드로메우스예요." 레오나르가 말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놈이 더 날렵한 다리를 가졌어요. 어쨌더나 두 놈이 닮긴했죠." 솔렌도 동의했다. 바로 이런 것이, 복잡한 이름의 공룡들을 분간할 줄 알고 비뚤비뚤 서툰 사랑의 고백을 벽에 붙여놓는 일이 '삶을 살아간다'는 말의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했던 그녀의 일상에서 번아웃이 찾아오고, 우연의 순간으로 '여성 궁전' 이라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다. 그녀가 찾아간 여성궁전이라는 곳은 집없는 여성400명이 모여산다는 쉼터이다. 이곳에서는 자신과 전혀다른 삶과 전쟁을 겪어온 여성들이 있었다. 그리고 미디어들이 사용하는 '취약성'이라는 말의 진짜 얼굴들을 만난다.
유명로펌 변호사였던 솔렌은 여성궁전으로 가서 처음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어딘가 무례하고 상식이 통하지않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이 그런 이유를 알게된다, 그리고 자신의 진짜 분노가 향할 곳이 어디인지를 깨닫는다. 이 여성들이 여성궁전안으로 오면서 또다른 삶이 시작된다고 이야기 한다. 이 쉼터밖에서 빈곤과 폭력으로 부터 도망쳐 이곳으로 모이게 된다. 가난한 여성들의 현실을 담은 이야기이다.
소설이지만 어딘가는 현실과 분간이 되지 않는 듯한 부분들도 만난다. 여성 노숙인들이 이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 스스로를 지우고 살아가야 한다는 부분이 제일 안타까웠던 부분이었다.
책 제목과 책소설의 소개에서 그렇듯 사실 페미니즘 적 색깔이 들어나있어 보였다. 물론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읽고 싶다는 호기심 하나도 분명존재했다. 하지만 읽다보면 페미니즘적 성향은 미미하고 , 그냥 현재 여성들이 살고 있는 사회를 보여주려 하는 작가의 의도가 보인다. 작가는 이 소설로 우리에게 분명 어떤 의미와 깨달음을 전달하고 싶어하는것 같았다.
타인의 행복이란 잔인한 것이다. 그것은 맨얼굴 앞에 가차없이 거울을 들이댄다.
"여긴 아주 끔찍해요. 숨을 쉴 수가없어요. 온갖 종류의 인간들이 뒤섞여 산다는 게 어떤건 지 당신은 모를거예요. 하지 말라는건 얼마나 많은지. 자유가 없어요. "
앞으로도 당당할 것이다. '기죽지 말자', 이것이 라 르네의 좌우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