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경의 치유의 말들
박주경 지음 / 부크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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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나는 박주경 작가님의 '따뜻한 냉정' 을 읽었었다. 그로부터 일년후 박주경의 치유의말들로 또 다시 독자로서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이다. 작년 9월쯤에는 코로나시대의 세상에서 이렇게 살아갈 줄 몰랐다. 언텍트의 시대에서 우리들은 만나지 않고도 소통하고 일할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해 오고 있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에서는 단절된지 오래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삶의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사람중 한명인데 이것을 몇개월동안 못하고 있다보니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나의 활력을 찾는방법을 터특하려고 노력중이지만 또 그게 쉽지만은 않다. 사람들과의 따뜻한 온정들이 그립기도 하다.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이제는 답답한 나머지 여기저기 국내여행을 다니는사람들의 이기심을 보기도 하고, 추석연휴도 그렇고 이번 한글날에도 시위를 하려고 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보면서 서로를 이해하지못하고 혐오하게 되어버린것 같아 씁쓸한 요즘이다.

 

박주경저자는 우리보다 한발앞서 하루를 시작하는 기자이면서 앵커이다.

우리들은 그의 입끝과 손끝으로부터 사회와 일상을 만나게 되고 때로는 그의 펜끝으로 이시대의 밑낯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는 우리에게 이런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에서 서로는 서로를 치유할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들에겐 그래도 '서로'라는 희망이 있다고 말이다.

책을 읽기전에 먼저 표지의 색상을 보면서 따듯한 기분을 느꼈다. 초록색의 표지로부터 숲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박주경 저자가 숲이고 숲은 우리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말을 건네면 우리는 그 숲에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치유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의 SNS 계정엔 '말보다 글' 이라는 이 글귀가 제일 앞에 걸려있다. 그는 말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을 지녔음에도 말보다 글을 우선시한다.

내 생각은 그렇다. 말은 들을 때 귀와 마음으로 남는다. 어투와 음의 높낮이로도 오해하기도 하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글은 내 머리속과 가슴속과 기록으로 오래 남는다. 두고두고 문장이 변하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 나도 그래서 말보다 글이 좋다.

제1장 당신은 나의 친구인가요? / 제2장 사랑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 제3장 우리 앞에 남은 시간 / 제4장 혼자 살지 못하는 우리 /

제5장 청춘은 벚꽃 / 제6장 나를 비추는 거울 / 제7장 내면으로의 여행 / 제8장 내가 이끄는 삶 / 제9장 우리의 오늘 / 제10장 죄와 벌

‘모두가 아픈 해에’라는 문장으로 시작하여 ‘우리는 어떻게든 또 이겨낼 것’이라는 말로 맺어지는 이 책은 그러므로 온통 치유에 대한 것이다.

이책에서 다루고 있는 상처와 치유의 폭은 넓다. 현대사회를 들여다보고 비판하기도하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기도 한다.

제1장의 인간애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사랑과이별, 인생, 가족, 인간관계, 청춘, 나, 우리의 내면, 인생, 우리의 오늘 우리가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의 사회, 정부와 국민이라는 주제들로 마침표를 찍는다.사실 결국은 사람들로 받는 상처들의 이야기이다. 사람으로 상처를 받았으니 사람으로 상처를 치유해야 하지않을까? 그래서 저자는 상처받은 우리들에게 상처들을 치유해주는 말들을 건넨다. 읽는 내내 마음의 한켠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글을 잘쓰는 사람이 더 좋다.  (하지만 글을 잘써서 말을 잘하는 사람은 예외다. )

그리고 온갖 표현을 담은 겉만 화려한 글들보다는 밋밋하지만 진심이 우러나오는 글들을 좋아한다. 저자의 문장들이 그랬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들과 다양한 주제들로 나의 마음을 콕콕 찔러주었던 것 같다. 힘들고 지치는 일상속에서 한편의 달콤한 코코아 한잔을 만난것 같은 시간이었다. (난 글을 잘쓰지못해 문장에 수많은 비유를 담아 마음을 전한다. 언젠간 나도 진심이 우러나오는 문장을 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살아보니, 나 없는 데서 내 얘기를 좋게 한다 해서 꼭 나를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내 얘기를 나쁘게 한다 해서 꼭 나를 싫어하는것도 아니더라.

P.47

인생은 한도 끝도 없이 장황하고 구구절절한 것 같다가도 축약하자면 단호할 만큼 간소해집니다.

나고 자랐다.

힘들었다.

살아냈다.

죽었다.

P.82

김훈 선생님께서 제 책에 써주신 추천사 말씀대로, 말하고 듣는 (쓰는 읽는)일은, 사람 대 사람의 '삶이 포개지는' 일 입니다.

P.83

 

 

* '부크럼출판사'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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