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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턴싱 - 조금 거리를 두어도 괜찮은 인간관계의 기술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쩔수없이 거리를 두고 있지만 예전처럼 다시 모일줄 알았다. 코로나가 종식되면~이라는 말을 자주썼던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돌아갈수도,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 '거리 두기'의 시대인것 같다. 잠깐이면 끝날줄 알았는데 코로나로 2020년이 허망하게 지나가는것 같아 조금 슬프기도 하다. 올해에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기도 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려고 마음을 다졌던것 같았는데 벌써 2020년의 9월이 다가오고 있다. 이책의 저자 임춘성은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이다. IT기술과 디지털 경제가 개인의 삶과 기업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에 관한 연구를 20여 년간 수행해왔으며, 이에 대한 다수의 전문서와 논문을 써왔다. 베스트셀러는 <매개하라>라는 도서가 있다. 인문. 사회. 경영.기술을 아우르는 독특한 스팩트럼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인간관계 버전 <거리 두기> 역시 에세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판 <디스턴싱>은 <거리두기>를 개정하여 재출간한것이다.
1. 휘둘리지 않으려면
2. 버림받지 않으려면
3. 치우치지 않으려면
4. 손해 보지 않으려면
5. 상처받지 않으려면
6. 책임지지 않으려면
7. 홀로되지 않으려면
8. 꼴통 되지 않으려면
8가지 주제로 거리두기를 하며 인간관계를 유지할수 있는 방법들을 적절한 예시와 비유를 들며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자기계발서.경영 도서 같은 전문적인 느낌이 드는 어투가 아닌 저자 임춘성만의 문체로 설명해서 나도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거리를 두라 합니다. 가까이하지 말고 가깝게 하지 말고, 모이지 말고 모으지 말고, 거리 두라 합니다. 손에 손잡고, 팔짱 끼고, 어깨동무하고 살았는데, 하지 말라 합니다. 상황이 그러니 어쩔 수 없지요. 우리 모두들 지키자고 그러는 건데요. 이전으로 돌아가 이전처럼 잘 살아보자고 그러는 건데요.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이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요.
이 책의 제목 '디스턴싱'은 '거리두기'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이든, 관계적 거리두기이든, 육체적 거리두기 이든, 정신적 거리두기이든, 조직이 하라고 해서, 상대가 하자고 해서 하는 거리두기가 아닙니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내 인생을 결정하고 나다움을 지키기 위한 거리두기 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보고 있지만 ,다 볼수가 없습니다. 세상을 우리 눈앞에 , 우리의 머릿속으로 ,가슴속으로 전달해주는것은 신문과 TV입니다. 뉴스와 사진, 그리고 영상으로 세상을 보여주고 알려줍니다.
우리가 미디에어 휘둘리는 이유 ,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픽처>라는 도서로, 로베르 두아노의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사진으로, 애디 애덤스의 사진 한장으로 저자는 저자 특유의 문체로 세상을 보는 우리들의 제2의 눈 미디어의 예시를 설명한다. '스톨홀름 증후근'을 예시로 들어 인간의 생활력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휘둘리지 않으려면 알아야 하는 사이존재로 , 그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그 상대와 추구하는 가치를 향해 선을 긋고, 그들이 우리를 진짜 휘두르는 존재인지 판단해야 한다. 세상살이와 인간관계가 힘든것은 이와 같이 구분과 분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사람이 나를 휘두르는 존재인지 아닌지, 지금은 나를 아끼고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만 언제 나를 쥐락펴락하고 두를지 확실치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왠지 이런사람들은 나는 코로나 시대에 빗대어 말하면 신천지, 광화문집회에 모인사람들 그리고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뚜렷하지도 명백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저자는 본격적으로 이야기 한다.
바람둥이와 우정 애정 , 몇가지 경우를 구분하여 휘둘리지 않는 처세를 나열하며 저자는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독자들에게 방법을 제시한다. 이들의 공통점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너무하나에 올인 몰빵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치관은 '삶의 여러 국면과 과정에서 일관되게 작용하는 기준과 그것을 정당화시켜주는 근거'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인간은 세상을 인지할 때 존재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버림받거나 배척받는것을 제일 비참하게 느낀다. 그러므로 저자는 관계의 관점과 연결의 방식을 소개해며 어차피 관계는 연결이고, 또 지금은 연결의 시대이기 때문에 사이존재라는 발상으로 이어가며 현실적인 처방도 내려준다. 버림받지 않으려면 상대가 나를 버리지 못하게 해야한다. 어떻게 버리지 못하게 해야할까? 바로 계명구도와 순망치한 방책을 하면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 동창들과의 관계 , 인간관계의 여러종류에 대해 디스턴싱을 하면서 괜찮은 인간관계로 지낼수 있는 방법들이 나온다. 이책을 쭉 쉬지 않고 읽어보면 이야기들이 조금 씩 연결되고 있는걸 느끼게 될것이다. 저자는 결국 우리를 자극하고 재촉하는 번잡한 세상과 복잡한 관계, 그리고 그들의 변화에 버티어 나가는 우리를 꿋꿋하게 지켜주는 것은 부단한 고찰과 이를 통한 반영이라고 말한다.
또한 거리두기 사회가 진행될수록 혼자있는 시간도 많이 질것이다. 저자는 혼자 잘노는 사람이 당연히 남들과도 잘노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혼자있는것과 어쩔수 없이 혼자인 것은 천양지차이다. 긱스나 오타쿠에도 사회부적응자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내면과 외면 ,혼자와 함께의 균형을 유지하는게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로써 중요한것은 매칭인데, 일단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부터 알고 시작하면 홀로가 될 확률은 적어진다.
전작 매개하라는 8가지 사이존재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리고 디스턴싱은 이 8가지 매개자와 일치한다. 저자는 결국 우리에게 세상에서 모든관계들 사이에 사이존재를 알고, 이 사이존재들이 만들어주는 일정한 거리를 , 나와 ,당신을 우리를 지켜나가며 관계의 선안에서 조화롭게 살자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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