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시통역가가 영어만 잘하고 회화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 나의 그런 고정관념을 깨우치게 된 것같다. 제2외국어를 좋아라 하지만 제대로 배워본적은 없다. 학창시절에는 필수로 배워야 했던 영어도 문법적, 한국적 영어만 배우고 일치감치 그만 두었었다. 그래서 통역가 라는 직업에도 별로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흥행하면서 기생충 영화 통역사 달시파겟과 샤론최 라는 분에게도 관심이 갔다. 우리나라의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것같은게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언어의 장벽, 1인칭 자막의 장벽으로 우리나라 영화들의 해외 진입 장벽이 높았는데 이번 기생충 변역을 계기로 언어의 장벽이 조금 무너진거 같아 좋았다.
그 중심에는 달시파겟과 샤론 최라는 분이 계시다. 달시파겟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영어자막으로 번역하신 분이다.
한국에 산지 23년째이시며, 우리나라 문화와 정서를 담은 '제시카송', '짜파구리' 등을 외국 정서에 맞게 번역을 하며 '기생충' 흥행 신화에 한부분을 더해준것 같다. 짜파구리= Ram-Dong 이라는 번역이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그리고 샤론최라는 통역가는 시상식에서 빛이 났다.
봉준호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자연스럽게 통역했기 때문이다.
통역가라는 직업은 각각 다른나라의 문화를 알고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시대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것 같다. 통역을 해야할 정보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하며 유창하게 말하는것은 물론이고 알아듣고 바로 통역하는게 정말 혼자만의 힘든 싸움이 될거같다. 단순한 언어교환이 아닌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사람의 감정과 진심을 알아차려야 하는것 같다. 그만큼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하고, 정보화시대에서 끊임없이 공부해야할것 같다. 통역가는 화려한 행사들에서만 빛을 발하는 줄 알았는데, 구치소에 수감중인 피고인과 변호인의 접견을 통역하기도 하고, 법정에서 필요한 통역을 하기도 하는 다이나믹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덕분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지만,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질 거 같다. 번역은 결과물을 제출하기전 여러번의 수정과정을 거칠 수 있지만 통역은 바로 바로 해야하기 때문에 말한 문장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 어쩌면 우리나라를 대표해 우리나라 전체의 얼굴이 될수 있기에 우리나라의 입장을 대변해주는것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들거 같았다.
저자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들이 등장하며 통역가의 고충들도 많이 알게되었다. 통역상황에서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들도 나와있고, 통역일을 하면서 겪게 된 슬럼프, 통번역 대학원 라이프 , 통역사가 하는 영어공부법, 그리고 AI가 통역가를 대체할수 없는이유 등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이 담겨있고, 직접 주변에 통역가가 있지 않은 이상 들을 수 없는 그의 값진 경험들이 담겨있었다. 사실 통역가 말고도 힘든 직업들은 많다.
이책에서 저자는 결론적으로 스스로의 가치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게 아닐까 ? 라고 느꼈다.
저자가 어렵고 힘든 통역을 용감하게 해내는 것처럼 내 스스로의 삶의 가치도 저자의 통역을 하는 마음가짐처럼 용감하게 개척해 나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