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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이책은 작가 허지웅이 2018년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뒤, 인생에 대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시각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쓴 신작 에세이다. 고통과 불행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사람들, 기대어 쉴곳이 없어 지쳐있는 사람들,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책에는 그의 투병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난 큰병을 앓아본적은 없지만 작가 허지웅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조금이나마 공감이 갔다. 여러방송프로그램을 보며 작가 허지웅의 팬이 되어 종종 그의 SNS글들을 읽으며 마음속으로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 최근 '나혼자산다'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요즘의 일상을 보여줄때는 병마를 이겨낸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안도감도 들었다. 그의 전작 '나의 친애하는 적'이라는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의 SNS에서 책속의 부분들을 발췌해 올린게시글들을 종종 보았다.
그의 털털하고 한편으로는 진심이 담긴 문체들이 많은 이들을 이끌리게 하는것 같다. 작년 8월 항암치료를 끝내고 건강해졌다는 소식을들은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사이에 이렇게 책 한권을 엮어오다니 정말부지런한 사람인것 같다. 그리고 이 책한권으로 그가 이만큼이나 건강하고 활기가 생겼다는 증거물일지도 모르겠다.
Part 1.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Part 2.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Part 3. 다시 시작한다는 것
뭐든지 중간만큼 하는게 가장 어려운 법이다. 한동안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수련했다. 지금도 일 때문에 시간을 타협할 수 없는 하루 정도를 제외하면 일주일이 요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4개월째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한 요린이다.
불행한 일을 겪으면 사람의 머릿속은 그렇게 된다. 그리고 불행의 인과관게를 따져 변수를 하나씩 제거해보며 책임을 돌릴 수 있는 가장 그럴싸한 대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만약에, 라는 말은 슬프다. 이루어질 리 없고 되풀이 될리 없으며 되돌린다고 해서 잘될 리 없는 것을 모두가 대책없이 붙잡고 있을 수 밖에 없어서 만약에, 는 슬픈 것이다.
오늘 새벽에는 이런 쪽지를 받았다. 올해 스물일곱 살인데 스무살로 시간을 돌리고 싶다. 남들은 좋은 나이라고 하지만 나는 내가 다시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 철딱서니 없게도 말이다. 아마 스물일곱 살 밖에 안되었으니 그 정 도 생각밖에 못하는 모양이다. 시간을 돌리고 싶은 건,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기 삶이 애틋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이 오해받는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누군가에 관한 평가는 정확한 기준과 기록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저자의 눈과 마음을 거쳐 입으로 손으로 드러난 문장들이 담겨있다. 읽다보면 공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 자유롭지 못한 것인지도 알게되고 수천,수만개의 CCTV속에 갇혀사는 느낌일거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분명 그의 원래 문체이고 문장인데 어딘가 간절한 느낌도 들고 , 치료를 하고 병마와 싸우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때로는 또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가 보고 듣고 알게된 그의 생각들을 글로 전해준다.
위로와 공감이 되는 글들이 많았다. 공인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다 똑같은 사람들인것 같다. 그가 책으로부터 우리를 위로해주고싶다고 했지만 어쩌면 독자들로 부터 위로받고 싶어했던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된 코로나와 N번방 에 대한 그의 고찰도 담겨있고, 그의 삶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허지웅작가의 책을 에세이를 처음 읽어보았지만 전작도 읽어보고 싶다. 앞으로 작가님이 오래오래 책을 출간했으면 좋겠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오래오래 보고싶고 , 그동안 고생했다고 그의 글을 읽는 것으로 위로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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