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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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 죽음이라는건 우리가 죽음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을 지우려고 만든 미신이에요. / P.57 <호> 中

저자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의 작가 켄 리우의 한국판 오리지널 SF 단편선 이다. 데뷔작을 포함하여 함께 엮인 적 없는 단편 중 12편을 선별하여 수록된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라는 책이다. 책의 프롤로그 부분에는 저자 켄 리우가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머리말을 따로 수록하였다. 대학시절부터 습작을 시작하여 수많은 단편을 썼으나 오랫동안 출판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2002년 오슨 스콧 카드가 편집한 [포보스 SF 단편선]에 '카르타고의 장미'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딛었다. 2016년에는 장편소설 ‘민들레 왕조 전쟁기’ 3부작의 1부 『제왕의 위엄(The Grace of Kings)』으로 로커스 상 장편 신인상을, 2017년에는 단편집 『종이 동물원』으로 로커스 상 최우수 선집상을 수상하는 등 SF 및 판타지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그는 창작뿐만 아니라 번역에도 힘썼다. 현재 저자 켄 리우는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며 낮에는 기술 전문 법률 컨설턴트로 일하고 밤에는 소설을 쓰고 있다.

호(弧)13 / 심신오행(心神五行) 65 / 매듭 묶기 107 / 사랑의 알고리즘 137 / 카르타고의 장미(싱귤래리티 3부작) 167

만조(滿潮) 195 / 뒤에 남은 사람들(싱귤래리티 3부작) 203 / 곁 231 /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싱귤래리티 3부작) 243

달을 향하여 267 / 모든 맛을 한 그릇에 . 군신 관우의 아메리카 정착기 291 / 내 어머니의 기억 407

 

총 12가지 단편으로 구성되어진 이책은 표지부터 남다르다. 심오한 모습을 가진 모형의 물체와 표지를 지나쳐 책을 펼치면 어디론가 빨려들어갈 것 같은 페이지가 나온다. 켄리우의 전작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 [종이 동물원]은 이민자 세대인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이번 단편집에서는 본격적으로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각과 고민을 담고있다.

싱귤래리티 [Singularity] :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이 가져올 미래를 상징하는 용어로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기점`을 의미한다.

특히 [카르타고의 장미] / [뒤에 남은 사람들]/[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는 싱귤래리티 3부작으로 특이점을 이야기로 담아내는데, 가족의 이야기를 과학적 특징의 전과 후로 시간과 차원을 초월하며 이야기를 담아낸다.

켄리우는 중국계 미국인 작가인데, 11살때 이민하여 그런지 저자의 삶이 이책속에 녹아들어가져 있는것 같았다. 보통의 SF소설은 대게 시간과 공간의 초월과 비현실적인 전개를 담고있는데 켄 리우의 작품은 그속에서 인간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슷한 문화권의 특성상 켄 리우의 작품은 한국 독자들에게 그 어느 SF 작가보다 정서적 공감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저는 느낍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짓는 종이니까요.

P.12 _저자, 머리말 中

인간의 몸은 재현하기 힘든 불가사의이다. 거기에 비하면 인간의 정신은, 하찮은 농담이다. 내 말을 믿어도 좋다. 나는 다 아니까.

P.155_사랑의 알고리즘 中

"달이 너무 조그마해서 내 주머니에 들어갈 줄 알았단다. 동전처럼."

P.197_만조 中

특히 단편[만조]는 3페이지로 구성된 정말 짧디 짧은 단편선 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것 같아서 나에게 강한인상을 주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속도가 빨라진다. 태양은 점점 더 빠르게 하늘을 가로지르다가 마침내 환한 띠로 바뀌고, 변치않는 황혼으로 뒤덮인 세상에 아치 모양으로 드리워진다.

P.262_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中

이책의 결정적 제목을 짓게해준 이 단편은 싱귤래리티 이전의 고대인과 아빠와 르네테이오 파예트가 등장한다.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엄마와 3차원세계 , 우주아래의 세상이 사실 상상도 못했던 아름다움이 곳곳에 무작위로 깃들어진 곳이라는 것을 깨닫는 이야기다.

"나는 되게 오랫동안 우주여행을 했어. 우주선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 그 안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단다. 고작 석달 밖에 안지난 것 같은 느낌이야."

P.410_ 내 어머니의 기억 中

독자들은 제가 책에 쓴 단어 하나하나를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해석 할 겁니다. 왜냐면 독자 한명 한명이 자기만의 이야기 보따리와 자기만의 해석 틀, 자기만의 상처, 자기만의 정서적 공명점을 지닌 채로 책을 펼친 다음, 제가 쓴 글을 읽고 완전히 다른 세상을 쌓아올릴 테니까요.

P.416_옮긴이의 말 中 웹진 <게르니카>에 실린 2020.05.20자 인터뷰에서 인용

SF소설이라고 해서 단순히 공상과학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켄 리우의 12가지 단편들 속에서 '초월'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시공마저 초월한 인간의 모습들 속에서 현재 인간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의 다양한관점으로 다른방식으로 표현해 낼뿐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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