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2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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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12번째 도서인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100여년전 출간된 세계명작이다. 이책을 인디고에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패턴의 새로운 표지를 입혀 재탄생시켰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조앤롤링이 '어릴 적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라고 추천했고, 곰돌이푸 시리즈 작가인 앨런 알렉산더는 '어느 가정에나 한 권씩 은 꼭 갖춰야 할 책'이라고 이책을 극찬했다. 사색적이고 시적인 문체, 다채롭고 화려한 문장,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작가의 상상력이 담겨있다.

이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아름다운 버드나무 숲을 배경으로 물쥐, 두꺼비,두더지, 오소리아저씨가 등장하며 두더지와 물쥐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중간중간 말, 토끼, 고슴도치 등 여러 동물들을 만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일러스트가 이책의 문장과 이야기를 좀더 상상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것 같다. 일러스트가 따듯하고 포근해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영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케네스 그레이엄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에게 있어 아들은 더 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이책은 태어날때부터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했던 아들을 위해 직접 머리맡에서 들려주던 이야기를 모은것이라고 한다.

최근 JTBC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남자주인공이 책 소개를 하며 국내 독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집중시킨 이 책은 ‘엄마가 자녀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너희들이 이 여행에 같이 와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너희가 아니었다면 그걸 보지못했겠지. 백조 같고, 빛나는 햇살 같고, 벼락처럼 멋진 그것을! 그렇게 황홀한 소리와 냄새는 처음이었어. 모두 너희 덕분이야, 좋은 친구들!  p.57

보랏빛 좁쌀풀이 일찍 모습을 드러내 화려한 머리채를 흔들다가 거울 귀퉁이에 비친 자기 얼굴에 웃음을 터트렸다. 해질 무렵, 분홍빛으로 물든 구름 같은 분홍바늘꽃도 일찍 피어났다. 보라색과 흰색이 손을 맞잡은 컴프리 풀꽃도 자리를 차지했고, 어느 날 아침 들장미도 조심스럽게 무대로 올라왔다. 마치 현악기들이 당당하게 하나 되어 무도곡을 연주하듯 마침내 6월이 되었다. p.61

분홍빛으로 물든 구름같은 ~ ,보라색과 흰색이 손을 맞잡은~

이라는 표현들이 마치 눈앞에 풍경을 그려주는 듯한 표현들이어서 좋았다.

앞으로 나아가자 양쪽으로 정말 싱그럽고 푸릇푸릇한 새벽 풍경을 보여 주는 초원이 나타났다. 장미가 이토록 선명하고, 분홍바늘꽃이 이처럼 풍성하고, 조팝나무의 향기가 이렇게 멀리까지 퍼지는지 미처 몰랐다. p.165

한적한 시골길은 운하로 이어졌다 .위풍당당하게 흘러가는 물길도 역시나 이방인에게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p.234

호기심이 많고 마음이 착한 두더지, 어딜가든 사건사고를 몰고다니는 두꺼비, 영리하고 생각이 깊고 항상 두더지 곁에서 든든한 친구가 되주는 물쥐, 이러한 친구들 곁에서 듬직하게 곁에 있어주는 오소리아저씨까지. 4명의 주인공인 동물들이 등장하여 모험을 하는이야기인 <버드나무에 보는 바람>은 말썽꾸러기 두꺼비가 벌이는 사건들로 위기에 쳐해지고 , 오소리아저씨와 그의 친구들이 두꺼비를 도와주기도 한다. 세명의 친구들이 두꺼비를 올바른 길로 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친구들인 셈이다. 이책을 읽으며 십년넘게 내곁을 지켜주는 내친구들이 생각났다. 어떤모습이든 오랜만에 만나도 반갑게 맞이해주고, 힘들때는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위로해주기도하고 내편이 되어주는 그런 오랜 친구들 말이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아닌 동물이름들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면이 참신했다. 대체로 문학은 등장인물이 동물들일지라도 인물의 이름이 정해져있기 마련인데, 케네스 그레이엄의 원작을 가져와서 그런지 이름들이 정해져 있지 않은게 뭔가 좀더 집중하기 좋았던것 같다. 케네스 그레이엄의 그림같은 서술과 천은실의 일러스트의 조합은 굉장이 동화속의 이야기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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