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 7인 7색 연작 에세이 <책장 위 고양이> 1집 책장 위 고양이 1
김민섭 외 지음, 북크루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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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작가들이 모여 같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작에세이 이다. 에세이는 한명의 작가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을 보았는데, 이렇게 여러작가 그리고 라인업만 해도 화려한 작가들이 모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니 참신하고 새로웠다. 마치 7명의 교환일기를 읽는기분이었다.고양이, 비 ,작가, 과거의 언젠가,미래의 언젠가를 떠올리며 63편의 에세이가 모였다. 계절처럼 이따금씩 돌아오는기억속의 추억과 언젠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작가 초대 플랫폼 북크루’에서 진행한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 〈책장위고양이〉’를 통해 주 7일 새벽 6시마다 구독자들의 메일함을 두드렸던 총 63편의 글을 모은 연작 에세이집이다. 이프로젝트를 한다고 얼핏본적이 있었는데 벌써 이렇게 책까지 나왔다니 안읽어볼수가 없었다.


언젠가, 고양이 : 그때 그 고양이를 구했더라면_김민섭 _ 14 / 잠자는 동안 고양이는_김혼비 _ 18 / 기승 고양이 전결_남궁인 _ 23 / 노력성 호흡_문보영 _ 28 / 그 고양이는 괜찮을 거야_오은 _ 32 / 고양이 상(相)_이은정 _ 36 / 한 시절 나의 돌다리였던_정지우 _ 40

언젠가, 작가 : 831019 여비_김민섭 _ 46 / 마트에서 비로소_김혼비 _ 52 / ‘남궁 작가’가 사인하러 갔다_남궁인 _ 57 / 네가 한 뭉치의 두툼한 원고 뭉치로 보일 때_문보영 _ 63 / 작가의 말_오은 _ 68 / 다만, 꿈을 꾸었다_이은정 _ 73 / 작가가 되는 일에 관하여_정지우 _ 78

언젠가, 친구 : 나를 읽어 주세요_김민섭 _ 84 / 문 앞에서 이제는_김혼비 _ 90 / 시인 K와 시인 A와 뮤지션 P의 출연 _남궁인 _ 97 / 슬픈 사기꾼_문보영 _ 103 / 벗이라고 부르자. _오은 _ 110 / 한때 나의 친구였던 소녀들아_이은정 _ 114 / 친구란_정지우 _ 118

언젠가, 방 : 하루를 사는 연어처럼_김민섭 _ 124 / 안방극장_김혼비 _ 129 / 그냥 오달지게 추웠다_남궁인 _ 135 / 담 잘 넘으세요?_문보영 _ 141 / 정리와 정돈과 정렬과 고립과 고독과 고통과_오은 _ 145 / 최고의 풍수_이은정 _ 150 / 방에 있는_정지우 _ 155

언젠가, 나의 진정한 친구 뿌팟퐁커리 : 못난 남친 대회 1등_김민섭 _ 160 / 뿌팟퐁커리의 기쁨과 슬픔_김혼비 _ 165 / 나의 진정한 친구 뿌팟퐁 그는 누구인가_남궁인 _ 174 / ㅃ_문보영 _ 180 / 푸와 팟과 퐁과 커리, 커리, 커리…_오은 _ 185 / 혹시, 뿌팟퐁커리를 아세요?_이은정 _ 190 / 현실을 잊게 하는_정지우 _ 194

언젠가, 비 : 너와 같이 우산이 쓰고 싶었어_김민섭 _ 200 / 그런 우리들이 있었다고_김혼비 _ 206 / 그해 오달지게 비가 많이 왔다_남궁인 _ 212 / 비가 오면 의자에 앉을 수 없으니 걸어야 해요_문보영 _ 220 / 언젠가 비, 언제나 비_오은 _ 226 / 비 오는 날의 루틴_이은정 _ 231 / 비가 불러오는 날들_정지우 _ 236

언젠가, 결혼 : 보고 계신가요, 타로 아버님_김민섭 _ 242 / 합쳐서 뭐가 될래?_김혼비 _ 250 / 시인 A와 뮤지션 P와 작가 K와 뮤지션 L과 고양이 S가 나오는 결혼 이야기_남궁인 _ 257 / 고래 알아보기_문보영 _ 262 / 곁에 두고 싶어서_오은 _ 269 / 결혼도 독신도 미친 짓_이은정 _ 273 / 결혼이 취향_정지우 _ 278

언젠가, 커피 : 저는 커피를 싫… 아닙니다_김민섭 _ 284 / 커피와 술, 코로나 시대의 운동_김혼비 _ 291 / 커피를 사용하는 방법_남궁인 _ 296 / 그녀가 살면서 만난 커피 중 가장 빠르게 사라진 커피로 기억된다_문보영 _ 301 / 나는 늘 한발 늦는다_오은 _ 308 / 마실 수 없는 커피_이은정 _ 312 / 미신에 기대어_정지우 _ 316

언젠가, 그 쓸데없는 : 모두의 쓸데없음을 존중하며_김민섭 _ 322 / 캐리어만큼의 세계_김혼비 _ 330 / 내 쓸모없었음에 바쳐_남궁인 _ 338 / 비변화_문보영 _ 345 / 난데없이 쓸데없이_오은 _ 352 / 내 인생은 점심시간_이은정 _ 356 / 그 쓸 데 있는 시간들 속으로_정지우 _ 360


언젠가의 무엇들로 이루어진 주제들을 가지고 6명의 작가들의 추억속 기억속 이야기를 보여주는것이 신선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슬펐던 기억 기뻣던 기억,나빳던 기억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있었다. 어떤 작가는 재미있고 재치있는 글이 있었다면, 또 어떤작가는 공감되고 위로되는 글이 되기도 했다. 일곱빛깔의 무지개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엿볼수 있었다. 프로젝트로만 시작했던 에세이가 메일서비스로만 끝나지 않고,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모여서 나와 읽을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중 뿌빳뽕커리의 이야기를 담은부분이 있었는데, 이부분중 남궁인 작가님의 글은 남궁인작가님의 블로그글에서 본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반드시 사람이 아니어도 오랜기간 함께해 온 모든 존재들은 한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가장 기쁘거나 슬펐던 어느 순간에 그는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곁에 있었다.

p.15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언어를 가진 사람이 된다는말과도 같다. 그러면 그 누구도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타인의 세계 안에서 타인의 언어로 자신이 규정될 수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두려움을 준다.

p.50

끝까지 내밀손이 아닐 것 같으면 이내 거둔다. 항상성이 없는 섣부른 호의가 만들어 내는 깨지기 쉬운 것들이 두렵다. 그래서 늘 머뭇댄다.

p.96

그러므로 역시 친구란, 나이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것이고, 내가 살아가는 속도, 그리고 내가 있게 된 세계, 내 마음을 깊이 두고 있는 것과 관련된 어느 존재들이 아닐까 싶다.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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