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까지 60일 남았습니다
김현석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책은 블랙 컴퍼니에서의 60일간의 사투를 글자로 그린도서이다. 처음 책제목을 보고 이끌리듯 읽게 된것같다. 목차는 2월21일로 시작해 4월20일 백수가 되는 이야기로 끝난다. 블랙컴퍼니속의 당연시되고 있던 일상과 무시당하는 매일의 일들이 담겨있다. 현대인이라면 입에 달고 사는 말중에 하나가 '퇴사하고 싶다.' 일 것이다. 물론 일하는것이 좋고 행복한 사람들은 이에 해당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업무량이 과다하거나 잦은 야근, 직장 상사의 내리갈굼까지 합쳐진다면 매년 매달 매일 꿈꾸는 말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블랙컴퍼니란 , 근로자에게 과로, 불법 노동등을 강요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기업을 말한다.

블랙컴퍼니라는 보드게임도 있다고 한다. 노동력을 착취하고 강요를 하는 회사들을 희화화 한 게임이라고 하는데, 웃픈 현실이었다.

실내공기가 탁하다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실내 업무 환경에 무심한 회사는 직원의 가치 존중에 소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십, 수백개의 거래처를 다녀본 뒤 얻은 일종의 발견 또는 선입견 같은 것이다.

p.22

나는 사실 입퇴사를 4번이나 경험해본 4년차 직장인이다. 첫 입사한 회사는 2주를 다니고 그만 두었고, 두번째 회사는 한달이었다.

세번째 회사는 2년을 채우기 한달전에 그만두었고, 4번째 회사는 현재다니고 있는 회사다.

첫입사했던 회사는 이업계에서는 조금 유명한 회사였다. 홈페이지의 회사의 연혁을 보고 홀리듯 지원을 했고, 합격했던 회사였다.

막상 출근을 해보니 사무실의 상태는 창고나 다름없었고, 이곳이 정녕 일을 하는 사무실의 모습인지 닭장인지 분간이 안갈정도의 실내였다.

난 첫회사가 이런 분위기여서 모든 내전공의 회사가 이런분위기, 환경속에서 일하는 줄 알았다. 어쨌든 이주만에 그만둔 이유는 갓대학을 졸업한 초년생의 열정을 보고 뽑았지만, 실무를 모르니 모든 잡일이 나에게로 돌아왔다. 경리분은 내가 오자마자 모든전화의 회신을 나에게 돌려놓았고, 출근하고 2주내내 모든부서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고 부서의 일을 하고 , 점심메뉴를 정하고 전화를 하는일도 내가 했으며 같은 계열이 야근을 하면 일이 없어도 같이 야근을 하고 퇴근을 했다. 출퇴근시간이 왕복4시간 이었던 나는 2주를 못견디고 그만두었다. 이책을 읽으며 짧게 지나갔던 회사들이 생각났다.

평소 직원을 자식처럼 여긴다는 사장이라는 작자는 걸핏하면 제 자식을 50점짜리 모자란 애들이라고 무시한다. 세상 어떤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그렇게 평가 절하하고 가망없는 족속이라 무시할 수 있을까. 적어도 아버지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설령 자식이 부족하더라도 가르쳐 끌어올리려 하지 않을까. 어쩌다 내 팀원들이 저성과자로 낙인찍히게 되었을까, 안타까움이 물씬 일었다.

p.48-49

어려회사를 거치고 나서 깨닫게 된점이 있다. 가족같은 회사는 지원해서는 안된다는것 , 왜냐하면 가족같은 회사란 1. 가'족' 같거나 2. 정말 나빼고 다 가족으로 이루어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는 '앵그리 총량의 법칙' 이란 것이 있다. 사장이 누구든 한 명을 잡고 일정량의 화를 쏟아내지 않으면 그 불똥이 모든 직원에게 증폭되어 튄다는 법칙이다.

p.55

" 정신없지? 나는 말이야. 실무에 있을 때 사수가 없어서 업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요. 그래서 주먹구구로 일을 막 시킬 때가 많지. 지금은 힘들지? 나중에 나한테 고마워 할 걸세? 이게 다 자네 내공이 되는 거야."

p.136

입사는 몇 주가 걸렸는데 퇴사는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고, 입사절차는 복잡했으나 퇴사절차는 너무나 간단했다. 사는 건 복잡하고 힘들지만 죽는 건 의외로 간단한 것과 같은 이치. 배우는 건 어렵지만 잊어버리는 건 금방인 이치.

항상 시작이 어려운 일은 끝이 허무하리만치 간단하다.

p.248

예전에는 한회사를 오래다녀야지 너의 경력도 쌓이고 , 능력도 쌓이는거야. 그리고 회사들은 죄다 어렵고 힘들어. 라는 말을 들으며 참아오며 다녔는데, 지나고 보면 내가 못하고 부족해서 힘든것이 아니라 그 회사가 블랙컴퍼니였던 것이었던게 이책을 보며 한번더 느끼게 되었다.

<퇴사까지 60일 남았습니다>는 회사를 다니는 모든 직장인 '을' 과 회사, 사장 인 '갑' 과의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모든일들이 담겨있다.

 

좋은 회사란 무엇이고 나쁜 회사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지만, 사람의 능력이 아닌 그자체를 무시하고 , 짖밟고 권력으로 후려치는, 노동을 하는 직원들을 부려먹는것이 너무 당연하고 그렇다고 복지도 좋은 것이 아닌 기본적으로 누리고 지켜야할 것들을 무시당한채 일만 하는 , 팀의 구성원중 하나라도 매번 단기간에 바뀌는 회사 , 새로운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가 매달 올라오는 회사는 이책에 등장하는 블랙컴퍼니라는 것임은 알겠다. 책속의 블랙컴퍼니가 현실에는 없었으면 좋겠지만, 이러한 회사는 우리가 모를 뿐이지 너무 많고,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다는 게 화가났다.

 

생각해보면 위치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 아니면 그동안 그렇게 일하고 왔으니 내리사랑(?) 같은 느낌인건지 이해할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직원들을 후려치는 회사들이 아직까지 있다는 답답한 현실들에대해 분노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책이 출간해도 그런일들을 일삼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를것같다. 그냥 이책의 뒤에 담긴 문장처럼 그러한 회사를 만나게 된다면 하루빨리 떠나길 바라고, 사람취급 받지 못하는곳에서 상처받지 말라고 위로 받으며 우리가 그러한 꼰대들이 되지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당신이 다른 누군가를 실망시키게 되거나 배신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한이 있더라도 그 자리를 떨치고 일어날 힘을 얻길 바란다. 떠남으로 인해 잃는 것이라면 떠나지 않아도 언젠가는 잃을 것이다.  바라건대 내일 밤은 멍드는 일이 없게 오늘은 그 무자비한 곳을 떠나길 바란다.

<퇴사까지 60일 남았습니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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