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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 박찬용 세속 에세이
박찬용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11년차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 박찬용이 도시와 도시인의 삶에 대해 쓴 에세이이다. <요즘 브랜드> , < 잡지의 사생활> 다음으로 이어 낸 세번째 산문집이다. 저자의 블로그와 SNS에 5년간 흩뿌려 놓았던 글들을 모았다. 저자는 유명하지 않은 동네 식당에서 도시인들을 관찰하고, 성수동과 을지로 등 서울의 힙플레이스를 체험, ‘힙타운’의 흐름을 탐구하며, 종이와 서점의 미래 등을 고민한다.
어떤 사람은 주인공 되기라는 도시형 게임의 법칙을 거부하기도 한다. 힘드니까.
미래의 주인공이 된다는 목표 대신 순간이 즐거우면 된다는 목표를 채운다면 삶의 장르가 완전히 달라진다.
하는 만큼 하면 된다. 놀기 위해 살면 된다. 욜로,
P.9 <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中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때의 나는 포부가 컸던 것 같다. 이 작은 회사에서 열심히 배워 실력을 쌓고 이직할때 , 더 큰 회사로 갈 수 있도록 내 스펙을 쌓아야지 열심히 다녀야지 했던 내 마음은 바쁘고 또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속에서 부셔져갔던 것 같다. 어언 삼년이 지난 지금은 그냥 지금의 위치에서 오래오래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해야하는 만큼만 일하며 하는만큼만 월급을 받고 욜로의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중이다.
이렇게 마음이 바뀌게 된 계기는 전직장에서의 매일 하루살이 같이 일을 하고 ,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탓인것 같다.
나도 '오, 내가 글을 쓴다.'보다는 '으이그, 내가 글이나 쓰고 있다니'에 더 가깝다.
P.28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中
이 문장이 와닿았던 계기는 , 내가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글씨를 쓰고 책을 읽고 내가 느낀 생각을 블로그나 SNS에 글로 적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공감이 되었던 문장이었다. 읽고 싶고, 쓰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읽는 책들은 뭔가 이 책에 대해 애정이 있고, 책을 재밌게 읽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남아있는데 , 어렵고 흥미없는 분야를 가진 책을 읽고 서평을 쓰려고 하면 생각의 정리도 너무 힘들고, 어떻게 문장을 표현해내야 할지 어렵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는 '으이그, 내가 또 이상한 말을 글로 적고 있구나.' 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가끔 즐거울 수 있다. 그 즐거움이 삶의 꽤 큰 영양분이 된다. 나는 원고 생산직에 있으며 이 교훈을 배웠다. 원고에 대한 쾌감은 직업으로 원고를 만들지 않았다면 아예 못 느꼈을 것이다. 난 포기가 빠르고 하기 싫은건 안 하는 성격이니까.
P.30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이 문장을 보면서 저자의 성격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나에게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해보는거 어때? 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나는 절대로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것으로만 남겨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좋아하는것 마저도 일이 되어버리면 어느순간 질려버릴거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때때로는 화가나고 , 힘들고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어떨때는 또, 일이 잘 풀리면 정말 상쾌한 기분이 드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원고에 대한 쾌감은~ 이라는 문장이 제일 공감갔다. 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도면이 딱딱 들어맞게 그려지고, 그 도면이 클라이언트나 상사의 마음에 들게되면 그 쾌감은 달리 말로 할수 없기 때문이다. 애증하는 직업이지만, 그래도 또 뿌듯한 직업이기도 하다.
세상은 수시로 가득한 대입 전형 같은게 되었다. 모든 게 너무 빨리 변해서 보통이상의 정보력이 없으면 그 흐름을 따라 잡지 못한다. 흐름을 못 따라 잡으면 놀랄 만큼 뒤처진다.
P.109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공교롭게도 최근에 읽었던 도서중에 마이크로단위로 발전해가는 요즘은 트렌드 추이를 담은 책을 읽었었다.
아무노래챌린지가 유행이었던 것 같은데,어느새 달고나 라떼를 다들 휘젓고있고 또 어느순간 모동숲을 위해 닌텐도 스위치를 사려고 줄을 서던 풍경이 지나가고 , 지금은 또 마스크 없이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이 모든일들이 반년사이에 진행되었던 일들이다.
고등학교때까지 힙합음악을 좋아했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없는 주말에는 매주 홍대거리로 나가 힙합공연을 보러다녔다.
대학교에 입학하고나서 대학생활에 재미가 들리며 , 힙합이라는 장르의 노래도 듣지않고, 공연도 가지 않았다.
이제는 고등랩퍼 출신의 가수가 누구인지 ,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무엇인지 모른다.
염따빠끄라는 소주뚜껑 모르는 챌린지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알았다. (염따도 누군지 몰랐다.)
이처럼 한번 관심을 놓치면 놀랄만큼 뒤처지게 되는 것같다. 몇일 전 저녁을 먹다가 음악 방송을 보는데 아무도 모르겠더라..
을지로의 3~5층 건물 중에는 입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좁은 골목에 자리한 곳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인구의 94퍼센트가 스마트폰을 가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1위 국가다.
누구나 SNS와 해시태그를 이용해 숨은 가게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
P.205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블로그나 SNS 글을 보면서 항상 신기하게 느끼는 것중에 하나이다.
내가 자주가는 연남동, 망원동, 한남동에는 간판도 없고 가정집 같은 곳에 카페가 많다.
나는 길치에다가 처음가보는 길은 찾지 못하는 데, 이럴때마다 항상 블로그글이나 SNS를 참고한다. 이곳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곳에 이런 공간들이 숨어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저자는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평범하게 자신의 취향이나 소신을 지키며 살아 가는 도시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쳇바퀴같은 일상 , 한때 잘나가던 사람도 은퇴후에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담긴 그들의 인생을 담은 책인것 같다. 이책을 읽은 나도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 그리고 앞으로도 도시의 주인공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도시의 이미지는 강남의 길 한복판이거나 , 높고 넓은 빌딩들과 아파트들이 줄비한 곳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 또한 같은 생각인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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