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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만 괜찮습니다 - 섬에서 보내는 시 편지
시린 지음 / 대숲바람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섬에 간다는건 여행을 떠난다는 말이다. 좀더 멀리 가기 위해 바다를 건너고 낯선 곳의 시간을 걷는 것이다.
그곳에서 새로운 꿈을 꿀때 그 섬은 온전히 당신만의 것이다. / <괜찮지만 괜찮습니다> 中
이책의 작가 시린은 어느날 갑자기 제주에 와서 제주생활을 하며 카메라와 펜으로 제주생활을 기록한다.
비영리단체 '여행과치유','인문숲이다' 회원이며 사진집 <제주시 중산간마을>, <서귀포시 중산간마을>의 공저했다. 현재는 다수의 사진전, 비정기적잡지 기고와 인문학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중이다.
이책 <괜찮지만 괜찮습니다>의 차례는 특이하게 소제목들의 타이틀이 ~월로 이루어져있다.
어느해 어느월로 시작하여 다이 어느월로 끝난다. 작가가 제주생활을 하던 어느해 어느월로 시작하고 지금의 어느월로 끝나는 모양이다. 작가가 처음 제주에 갔던 어느해 어느월의 기억들로 시작해 지금의 단정지을수 없는 어느해 어느월인것 같기도하다.
목차를 지나면 작가의 글이 시작되는데, 글을 쓰고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 어느 평범한 작가의 글로 시작한다.
작가의 감성들이 담긴 사진들이 한페이지 혹은 한면을 빼곡히 채운다. 이책의 저자 시린이 제주생활을 하며 느끼고 본것들을 사진과 글과 시로 남겼다. 사진이 담긴 페이지를 지나면 시와 글들이 나오고 또다시 사진들로 채워진다. 이러한 구성이 글을 읽으니 좀더 작가의 감성과 감정들이 와닿았다.
저자 시린만의 감성이 담긴 사진과 글들을 보다보면 이책의 제목을 왜 <괜찮지만 괜찮습니다>라고 지은지 알거같다. 작가의 제주생활을 덤덤하게 담아내고 표현해낼 수있음에 제일 어울리는 제목같다.
계절은 기억처럼 문득 돌아온다. 봄이 오는 길목에 내린 눈처럼. 지난겨울 떨군 꽃을 기어이 또 피워내는 동백처럼.
겨울에 피어동백이라지만 봄이 가까워야 꽃을 피우는 나무가 더 많은 까닭이다. 일찍 피는 건 대개 애기 동백이다.
/p.41 <괜찮지만 괜찮습니다> 中
작가 시린님의 이러한 짧은 문장들이 마음에 콕콕 와닿았고, 작가님의 사진들을 보니 다시 제주여행을 하고싶어졌다. 삼년전 겨울 제주여행을 4박5일동안 한적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대학교시절에 학교연계프로그램으로 다녀온 이후로 처음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했던 때였다. 그때도 가고싶던 곳이 너무 많아 줄이고 줄여서 정말 꼭 가고싶은 곳만 다녀왔는데도 5일이 부족해서 네 계절의 제주를 꼭 여행해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괜찮지만 괜찮습니다>를 읽고 더더욱 제주여행을 앞당기고 싶어졌다. 제주의 사계절을 작가님의 글과 사진으로 먼저 만나본것 같다.
제주와 함께 보낸 작가의 각각의 달들이 , 그 속에서 각각의 또다른 자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제주생활을 하며, 스스로를 유배왔다고 표현하며 제주도의 자연들을 관찰하고 그것들과 어우러져 사는 작가자체의 제주삶을 담아낸것 같다. 묵묵하고 정적으로 담아내어서 좋았다. 제주도의 평범하고 평화로운 풍경들에서 위로를 받은 작가처럼 나도 <괜찮지만 괜찮습니다>를 읽고 많은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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