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 우주인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 내가 어쩌다 이 빌어먹을 우주선에 타게 된 거지?"

아마존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역사 ,사회비평 ,풍자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
지은이 야로슬라프 칼파르시는 체코계 미국인 이다.
프라하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15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독학으로 영어를 배웠다. 뉴욕대학교에서 창작문예를 수학했으며 MFA를 받았다.
보헤미아 우주인은 작가의 데뷔작으로 주인공이 국가의 임무수행을 위해 우주에서 홀로 생활하면서 느끼는 극한의 고독, 제한된 공간에서 느끼는 날 선 공포,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결혼 생활에 대한 후회 등 사랑과 야망 사이에서 갈등 하는 남성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을 통해 체코의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민주주의 체제가 들어서던 1989년 벨벳혁명 당시 사회적 혼란과 사람들의 심리적 갈등을 잘 담아내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SF소설 이상이다 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책은 우주공간에서 일어난 남성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임을 목차에서도 가장 잘 나타 내고 있었다.
2부로구성되 소제목들이 달려있지만 1부 상승과 2부 추락의 단어만 보아도 우주공간의 상황들을 먼저 그려보며 읽기 시작했다.
우주공간에서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우주에서가 아닌 현실의 상황을 보여주고 깨닫게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의도 느낄 수 있었다.

.
.
.
인류 역사상 단 한번도 관측된 적 없는 혜성 하나가 태양계로 진입하며 거대한 먼지 폭풍을 일으킨다.이 현상을 초프라라고 사람들은 이름 짓는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지구로부터 4개월 떨어져 있는 이 먼지 입자를 분석해 우주를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인구 천만의 작은 나라 체코에서도 이 기회가 온다.
그리고 체코의 외딴마을에서 조부모와 함께 살던 야쿠프에서 이 기회가 주어진다. 이 위험하고 고독한 여정은 그가 꿈꾸던 영웅이 되는 길이기도 하며 아버지의 죄를 씻을 수도 있는 기회 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기회를 잡으려면 사랑스럽고 헌신적인 아내 렌카를 떠나야 한다.


렌카가 날 떠났다. 이번에도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그녀를 정확하게 읽었던 것이다. 아내는 예전에도 날 떠난 적이 있다. 부모님 기일 전후에 유산한 아내를 홀로 둔채 내가 연구실에 며칠씩 처박혀 지낼 때 였다.
그때는 내 두다리가 중력에 고정되어 있었고 아내를 뒤따라 지하철역으로 뛰어 갈수도 열차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 앞에서 다시는 절대로 혼자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용서를 구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열차가 도착했을 무렵 아내는 내가 손에 키스 할수 있도록 허락하고 옷가방을 넘겨주었고, 우리는 망가진 결혼 생활을 어떻게 개선할지 협상할 수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 한시간이 지날 때마다 나는 아내로부터 3만 킬로미터씩 멀어지고 있다. /p.51
.
.
.
.
이야기는 체코 벨벳혁명부터 시작한다.
아버지의 죄를 씻을 기회를 가지게된 야쿠프는 우주연구의 주인공이된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야만 했다. 그래서 잠시 헤어져 있기로 결심한 야쿠프는 어느날 아내 렌카가 그를 떠난다. 갑작스러운 아내의 사라짐에 아무이유를 모른채 우주연구를 시작한다.그러던 어느날 우주선에 야쿠프 본인이 아닌 또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걸 느낀다.  그는 하누시라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야쿠프는 하누시 마저도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두운 숲속 윤이 나는 호수
비밀스러운 고통을 어둡게 호소했다
호숫가를 돌아 다시 껴안는 것으로.
그리고 천국의 깨끗한 태양은 기울며 비추고
하늘색 심연 속에서 잃어버린 길
불타는 눈물처럼 연인은 눈물 흘리네

/p.242
.
.
.
.
보헤미아 우주인은 영웅들의 삶을 보여주지만
그 속에 숨겨진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사회의 욕심, 남겨진 가족들의 삶, 영웅이 되었지만 혼자가 될 거라는 두려움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역사 사회를 비평하고 풍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