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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죽어도 되는 사람도 있는 거야.
바다에서 시체가 떠올랐다. 신원은 30대 남성, '나'의 애인이었다.
애인의 유품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나'는 지금껏 그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걸 깨달았다.
'나'는 애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을 파헤치기 위해서 그의 수첩에 적힌 마지막 일정을 따라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경악할 만한 진실에 다가갈수록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하나씩 살해 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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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게이고라는 작가를 책으로써 제일 많이 접했었다.
좋아하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고 뛰어난 상상력 뿐만아니라 가슴졸이는 액션과 반전을 더하는 추리력으로 전에 읽었던 아름다운 흉기도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또 범죄스릴러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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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아름다운 흉기 그리고 친구의 추천이었던 가면산장살인사건 의 책으로 내 뇌리에는 '이 작가 의 책은 믿고 본다' 라고 박힐 정도로 믿고보는 작가 책을 읽으며 영화를 보는 듯한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신선하고 재밌었다.
그리고 <11문자 살인사건>은 작가가 발표한 초창기 작품이자 데뷔한지 2년만에 내놓은 다섯번째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독자가 지켜보는 정통 추리소설 형식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역량을 가늠해 볼수 있는 작품이다.
사건의 시작은 딱 한줄짜리 편지의 문장에서 시작되었고 다시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무인도로부터 살의를담아' 흰색용지에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딱 11개 문자가 적힌 편지가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이며 살인이 이루어진 다음에 반드시 도착했던 이편지의 뜻과 하고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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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은 독자의 입장에서 주인공을 바라보며 또는 주인공이 될정도의 몰입을 하며 읽을 수 있어서 그만큼의 몰입감을 주는 책이어서 좋았다. 장편소설을 집중도 있게 읽지 못하는 나지만 스릴러라는 장르 덕분에 책을 읽다가 덮으면 언제 또 읽지 빨리 읽고싶다 라고 느낄정도로 단서를 찾아가며 읽는 것이 요즘 방탈출게임이라는 게임에서 단서를 찾아가며 해답을 알아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또 반전에 반전을 주는 내용으로 등골이 오싹해 지기도 했고 '선' 이란게 무엇인가 . 인상이 좋거나 선한사람은 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 라는 가치관을 파괴시켜버린거 같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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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히가시노게이고는 내용의 전개에서 사건의 전개에서 능동적인 행동의 중심에는 항상 여성이 서 있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성은 사건의 발단이자, 주체이고 또 해결사 였다.
그들은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큰고비를 마지하고 휘말리지만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나름의 결론을 내린다. 그 결론에 동의할 독자도 , 동의하지 않을 독자도 있을것이다. '여성의 내면은 언제나 미스터리'라고 말한 작가의 말처럼 독자들도 한권의 책을 통해 추리라는 지적 유희와 함께 좀더 대담하게 살아나가는 힘을 얻을 수 있을것이다 _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