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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는 1979년 일본 나라 현에서 태어났다.
2006년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펭귄 하이웨이>,<야행> 등 으로 대상에 올라 일본의 새로운 재능 이라고 불리며 명실공히 인기작가로 자리매김 했다. 현실과 가상을 교묘하게 배열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고풍스러운 문체로,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특징을 가지며 이책은 교토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책에서 8위를 수상했다.
교토의 매력적인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낸 게으른 주인공을 중심으로 풀어낸 교토 모험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책의 첫페이지엔 일러스트레이션 안다연의 고와다의 대단한 주말 모험지도가 그려져 있다.
주말이면 기숙사에 틀어박혀 '아내가 생기면 하고싶은 일 목록'을 만들면서 그저쉬고 싶은 주인공이 고와다 이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너구리 가면을 쓰고 무리하게 착한 일을 하는 폼포코 가면.
토요일 아침 고와다는 폼포코 가면에게 자신의 뒤를 이어 정의의 사도가 되라는 권유를 받고 비장하게 대답한다.
"게으름 피우느라 바쁩니다!" 주인공이 움직이지 않아도 토요일 모험은 성사될 수 있을까?
게으름뱅이를 둘러싼 열가지사정이라는 프롤로그로 이 인물들이 등장한다.
평일에는 묵묵히 업무에 힘쓰고 주말에는 기숙사의 이부자리에서 빈둥대고 싶어하는 엄청난 모험보다는 소소한 모험을 사랑하며 조용하고 평범한 주말을 꿈꾸는 주인공 고와다, 정의의 사도의 꿈을 이룬, 정체의 수수께끼에 쌓인 괴인 폼포코 가면, 우라모토 탐정 사무소에서 조수 아르바이트를 하며 탐정 조수로서는 애매한 능력을 가진 일명 길치인 다마가와
세계에서 가장게으른 , 하지만 탐정으로서 가장 필요한 영역에서는천제적인 탐정 우라모토 , 고와다의 직장선배 온다선배, 온다선배의 애인 모모키 그리고 휴일을 충실하고 철저하게 사용하는 이 둘, 고와다가 근무하는 연구소 소장이며 '인류의 진보와 조화'에 하루하루 공헌하는 인물 고토 소장.
이렇게 7인물과 장소 그리고 신으로 필자의 입장에서 주인공 고와다를 보는 입장으로 전개된다.
실제하는 지명과 축제가 등장하지만 현실이야기가 아닌 소설이다.
2005년 개봉한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 에 등장한 폼포코는 너구리들이 인간 에대해 연구하며 너구리들의 땅을 지킨다는 이야기를 가진 영화이다.
사실 폼포코 가면이 무슨 이미지일까 어떤 것을 뜻할 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이 소설에서 모리미 도미히코는 교토의 전경 , 교토시내 야마호고 시조대교 동쪽에 있는 고풍스러운 빌딩 기쿠스이 레스토랑 , 야나기코지 하치베묘진 이라는신들 ,너구리 에이잔 전차등을 등장시키며 교토를 가보지 않은 나지만 교토가 어떤 분위기이고 어떤지역인지 상상하게 되도록 하며 교토로 한번쯤 여행을 가고싶게 만든다.
지금의 교토는 가로세로 반듯하게 길이나있고 길마다 이름이 붙어있어 이름만 기억하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무척 수월한 도시라고 한다. 하지만 길치인 다마가와는 유감스럽게 한장소에서만 빙글빙글 돌게되는 악몽같은 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덴구나 라는너구리의 장난일지도 모른다. 덴구는 교토시 외곽 북산에 많이 산다는 요괴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새의 날개가 있으며 신통력을 쓸줄 아는 인간에게는 다소 고약한 존재라고 한다.
덴구브란-가짜 덴키브란의 제조와 유통에도 너구리들이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덴키브란은 전기부랑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서 나온 브랜디로 만든 칵테일 이다.
실제로 교토에서 파는 칵테일이어서 현실과 관련된 장소나 음식 전설 (?)이 소설속의 주인공과 이야기로 전개 되며 진행되는 과정이 재밌게 느껴졌다.
나중에 교토를 여행하면서 이소설속 내용에 있는 곳에 방문하며 덴쿠브란을 먹고 장소에 가보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반드시 월요일이 옵니다. 그러나 내일은 일요일 입니다. 여러분, 질릴 만큼 빈둥거리세요."
토요일 을 시작으로 게으르게 보내고 싶어하는 주인공 고와다와 주말을 알차게 보내려고하는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로 전개 되며 영웅은 게으르면 안되나 ? 주인공이니까 주인공같은 역할을 해야할까 ? 노력해야할까 ?라는 편견을 깨버린 소설이다.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토요일에 변명으로 보여줄수 있을 책 같다.
게으른 주인공 고와다와 부지런한 폼포코 가면이 엮이며 그리고 5대의 개입으로 주말을 지킬 수 있을지 없을지는 소설을 읽어보며 교토의 매력에 빠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