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독특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매혹하는 소설가.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어두운 주제까지 경쾌하게 풀어내며 정교한 구성으로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영화로 제작된 <골든슬럼버>를 비롯해 지금까지 영화화되 작품은 11개, 세계 10여개국에서 다수의 작품이 번역출간되어 사랑받고있다. 

이책의 제목이자 이책의 주인공인 <악스>는 평소에는 평범한집안의 문방구 제조업체의 영업사원이지만, 가족들은 모르는 코드네임 풍뎅이 라는 이름을 가진 20년차 베테랑 킬러이다.

하지만 이런 무시무시하고 목숨을 걸고 일하는 킬러일을 하는 악스에게도 제일 무서운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아내'였다.
제법 성실한 회사원이라 출퇴근시간이 겹쳐 어쩌다가 마주쳤을때의 숨막힘을 두려워 하는 악스는  영락없는 아내바보, 애처가의 모습도 볼수 있다.
이런 킬러를 주제로 담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저자 이사카 고타로는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문장의 활용으로 자칫하면 공포스럽고 어두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끌어낸다.

코드네임 풍뎅이는 한건물의 내과 진료소에서 킬러로 써 의뢰를 받는다.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는 언뜻 환자가 진료를 받는 내용처럼 들리지만 ,
그들의 대화에는 의료용어로 위장한 비밀암호가 들어있다.

" 다른날은 안됩니다. 이번 수술은 제법 괜찮은 조건입니다."
"괜찮은 조건? 예를 들면요?"
"수술비가 비쌉니다" _P40
"확실히 그거라면 마음은 약간 편할지도 모르죠. 상대가 악성이고" _p41
여기서 수술은 살해고(청부살인을 해야하는 자 ) 악성은 프로청부업자를 뜻한다.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고 일을 하기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느끼면서도 킬러라는 일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며 킬러를 그만 두려하다가도 주변의사들의 협박과 만류에 그만두지도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도 온다.

그리고나서부터는 같은 동작이 계속 되었다.
가위로 나뭇가지를 자른다. 벌이 날아 오른다. 스프레이를 들고 분사한다. 벌이 떨어진다. _p99
.
.
멈춘영상을 바라보면서 풍뎅이는 내심 조용히 중얼거린다. '이정도라면.' 하고 생각했다. 이정도 라면 나도 할수 있지 않을까 ?_p101

킬러를 청산하고싶어하는 코드네임 풍뎅이 와 그의 아들인 가쓰미의 시점으로 이책의 이야기는 진행된다.  아버지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아들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서로다른 시점으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가족을 위해 싸우며 아내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아내의 말에 전전긍긍하는 지독한 공처가인 아버지를 보며 고등학생 아들 가쓰미는  때로는 그런 아버지가 한심하게 보인다.  자신이 아버지가 되면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하는데  ...

풍뎅이가 죽고 10년이 지나 가쓰미도 한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어머니는 그럭저럭 잘지낸다. 오랫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방에서 그가 마지막까지 가족들을 위해 준비해둔 과정을 보며 가쓰미도 가슴 한켠이 울컥해진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가족들을 사랑하고 아꼈는지의 진심이 보여 나도 울컥해졌다.  킬러의 삶이면서 한가족의 가장으로서의 삶을 잘 보여주는 소설같다. 그리고 중간중간 액션과 재치있는 대화의 진행으로 지루하지않게 읽어 나갈 수있었다. 

"언제라니 늘그랬지."
어머니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적 없어, 네 아버지는 늘 마음 편하게. 태평하게 살았거든." _p 3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