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섬세한 인간의 마음을 공부하고 싶어 대학에서 철학을 배웠고 개개인의 마음을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치유하고 싶어 독일로 유학, 게슈탈트 심리학을 깊이 파고들었던 저자 김정규의 심리치료소설이다.
게슈탈트심리학이란 인간은 자신이 본것을 조직화 하려는 기본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심리학이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대상을 개별적 부분의 조합이 아닌 전체로 인식하는 존재라고 주장하는 심리학이다.
이책은 이런 심리학을 이야기에 담아 쓴 내용이다. 영민이라는 심리치료사 는 구인광고를 찾다가 셰어하우스 ‘뉴런하우스’에 입소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또다른 성격과 살아온 배경 이 다다른 9명의 사람들도 입소하게 된다. 대학교 인근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 뉴런하우스는 방값이 저렴 한 대신 두가지 규칙이 있다 하나는 모든 입주자는 반드시 매주 두차례 열리는 집단 상담에 참여하는 것 과 두번째는 입주기간동안 자살하지 않는것 들 이었다.
"한국은 지난 50년간 눈부신 산업발전을 이뤄냈잖아? 그런데 전통적인 공동체가 모두 무너져버렸어 이제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렸어.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가슴이 아파. 나의 어린 시절엔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하얀 별들이 꽃비처럼 쏟아져 내릴것 같았어. 둥근달이 뜬 푸른하늘바다에는 하얀 은하수가 냇물처럼 흐르고 쑥대를 잘라다 마당에 모깃불 피워놓고 식구들은 평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꽃들을 피웠더랬지."
뉴런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그런 공동체들을 복원해보고 싶은 영민의 생각처럼 마치 신경세포들이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 협력을 하면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내는 셰어하우스의 ‘뉴런하우스’ 프로젝트로 태어나고 자라온 환경과 생활과 성격과 직업이 다다른 9명의 입소자들이 모여 처음에는 자신의 아픔들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 그 아픔들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몰라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던 사람들, 돌아보면 현재의 우리사회의 사람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가는 과정이 보이는 심리치료 소설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상처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간다. 그 상처의 크기가 얼마이던 남에게 먼지같은 상처도 나에게는 우주같은 상처일 수도 있다는 말처럼 스스로가 가진 상처에 대해 알고 나자신에 대해 이해하고자 한다면 내자신 스스로를 잘 보살필 수 있고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