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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 소리 - 정원사 엄마와 입양아 그레이스 이야기
김마리아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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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가족은 가장 큰 존재이자 자신을 구성하는 우주로, 입양은 아이에게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주는 일’이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문구가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작가는 엄마, 의사, 정원사, 종교인으로서 자신이 겪은 여러가지 경험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계절이 바뀌며 겪는 설렘, 우연히 만난 목도리까지 이처럼 작가의 완전해보였던 세계는 그레이스를 만나 때론 아프지만 기쁘고 행복한 경험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


성장의 끝은 없다. 배움은 나이와 상관 없다. 작가는 그레이스를 통해 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자신의 지식을 나눈다. 이 경험이 쌓여 자신과 닮았지만 조금은 다른 새로운 우주가 성장하는 순간을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지켜본다.


이 관계를 가족이 아니면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혈연이 아니기 때문에 부정한다면 그건 너무나 편협적인 것이다. 외부인의 평가는 쉬울지 모르지만 당사자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그렇기에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레이스와 지낸 날보다 앞으로 지낼 날이 더 많기에 소중한 추억을 나눠 지금처럼 견고한 관계를 쌓아나가 입양의 순기능을 알리는 지표로 사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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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삶을 가꿉니다
소형 지음 / 뜨인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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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온갖 에너지를 소비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온다. 불을 켠 순간 눈앞에는 어질러진 옷가지들과 쓰레기가 나뒹군다. 치워야한다는 마음은 뒤로한 채 휙휙 옷들을 바닥에 던져 놓고, 곧바로 침대 위로 쏙 들어가 하루를 마무리한다.



침대 위에 과자 부스러기, 산처럼 쌓인 옷가지, 구석엔 널브러진 책과 필기구가 보인다. 꼬박 하루를 잡아 청소를 하고 정리정돈을 해봐도 3일 뒤엔 언제 그랬냐는 듯 원상복귀 되고 마는 나의 방. ”어차피 치워도 그대론데 뭐, 나중에 치우자.“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만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면 청소한 흔적은 어디에도 볼 수 없다.


방구석에 트리처럼 쌓아올린 옷더미들 위로 더 높은 산을 쌓아올린다.



내가 소유한 물건이 많은 건 아니다. 그저 정리정돈 실력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 유튜브에서 보이는 방 정리 영상을 보면 남들은 쉽고 깔끔하게 방을 정리하고 유지하는데 나에겐 너무나 버거운 일이 되어버린 방청소. 이렇게 남들과 비교하며 조금 울적해지고, 어쩌면 나의 내면이 겉으로 드러난 것만 같아 조금 슬프다.



따뜻한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어보자며 마음먹기 수백번, 물건 하나 찾으려면 온갖 수납함을 모두 열어봐야 할 만큼 뒤죽박죽이다. 버거움이 쏟아질 무렵. 이 책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가꾼다는 표현이 새로웠다. 당시 내 상황은 뒤죽박죽이지만 꼭 정리정돈을 위해 책을 선택한건 아니다. 그냥 내 삶을 조금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고 싶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온 대로 따라해 보자며 차근차근 읽었다.



책은 귀여운 일러스트와 딱딱하지 않은 말투 그리고 공감가는 글귀 덕분에 틈날 때마다 소소한 재미와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밑줄과 메모를 한건 참 오랜만이다. 그만큼 나에게 필요한 정보뿐만 아니라 위로도 같이 들어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다양한 수납 방법, 청소 방법, 청소 루틴에 대해 다룬다. 또 청소하는 시간이 나의 주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청소를 하는데 필요한 걸레질과 정리정돈 증 뭉텅이 계획표를 만들어 놓으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시해준다.



또 정리방법은 간단하다. 자주 쓰는 물건은 가까이에, 사용을 안 하는 것은 뒤에 두지만 잘 보이도록 턱을 만들어주고, 용도에 맞게 차곡차곡 담아둔다. 이 책에서 말하기를 수납함의 80퍼센트만 채워야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항상 한가득 채우는 게 버릇인데 적당히 빈 공간을 만들어주니 사물들끼리도 부대끼지도 않고 다음번에 물건을 사게 되면 빈 곳곳에 꽂아두니까 보관도 편하다.



책 후반부엔 청소방법 외 공감할만한 요소들이 많았다. ”미니멀이 정리의 끝판왕이 아니며, 합리적인 소비만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요소는 아니다.“라며.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내 지출 범위에 넘어서지 않는다면 나를 보여 줄 수 있는 것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시작은 나로부터 출발하고 주변을 정돈하고 외부에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쌓을 때 비로소 회복하고 사회에 동화 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힘을 얻게 해준 용기를 불어넣어주어 고맙고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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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삶을 가꿉니다
소형 지음 / 뜨인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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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



나와 같은 성향을 가진 작가님.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작지만 소중한 꽁냥미를 가지신 분이다.



INFP는 모든 일에 호기심이 많지만 반대로 흥미는 금방 사라진다. 그러다보니 많은 시도를 하지만 끝마치는 일이 거의 없다. 그 문제에 대해서, 작가님은 사소한 것이어도 괜찮으니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보라고 하였고,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일단 했으면 o, 안했으면 x를 치는 행위 자체를 습관으로 만든다면 나중엔 익숙해져서 계속해서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x표시가 많은 계획표는 망했다며 놓아버리기 일쑤인데, 그 표시 또한 나를 변화시키는 행동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서 이전과 다른 생각의 변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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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삶을 가꿉니다
소형 지음 / 뜨인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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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나는 왜이리 할일이 많은지!



부지런한 사람들에 비하면 나의 일은 얼마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이 작은 일들조차 왜 이렇게 버거운 걸까? 조금 미루니 어느새 많은 숙제는 쌓이고 쌓여 거대한 괴물을 만들고 이제는 그 앞에 서있는 것조차 두려워 진다. 작가는 그럴 때면 큰 틀을 보려하지 말고 그 속에 들어가 세세히 나누어 우선순위를 만들면 좀 더 편안하게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일어나자마자 이불정리, 이닦고 밀대 걸레질, 샤워 후 욕실청소 등 하나의 루틴을 만들다보면 굳이 머리 싸매며 할 필요도 없고 괴로움과 함께 그 일을 겨우내 할 필요도 없어진다. 스트레스는 더더욱 제로에 가까워진다.


그 일과들(집안일)을 마치고 난 후, 뒤돌아보면 내가 이렇게 많은 일을 1시간 안에 해냈구나! 하며 그 다음 진정으로 해야하는 나의 일들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나또한 새로운 루틴, 누가 보면 별거 없는 일이지만 나름 꾸준히 해낸 결과물들을 보면 뿌듯해 하지만 곧바로 방심하지말고 이어가보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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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삶을 가꿉니다
소형 지음 / 뜨인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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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물질적인 쓰레기만 치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청소를 통해서 나를 알고 조금 더 나다운 삶을 위한 중간 과정일 뿐이다.



이 무거운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도, 조금 게으른 생활을 하는 것도 모두 나의 선택이다. 그런데 가끔은 그 결정에 대해 스스로 마음이 들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제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다시 새롭게 살아볼까."라며 새로운 변화를 원하지만 현실은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럴 때면 차근차근 눈에 보이는 내 방속 쓰레기들을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나의 마음까지 탁하게 만들어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리를 하다 보니 청소를 마치고 난 후 나의 마음이 내 방에 생긴 여백처럼 조금은 넓어졌다. 깨끗한 내 방을 보기만 해도 활력이 돋아나니 진작에 할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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