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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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육촌 남녀가 집을 바꾸어 산다. (나라도 다르다!) 그것 자체가 어떤 기대감을 준다.

제목은 미끼에 불과하다. 이 책 속에는 더 많은  사건이 얼키설키 뒤얽혀 있다. 아, 물론 주요한 단서이긴 하지만, 단순히 관음증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있기 때문에 더욱 재밌다. 아파트먼트 스릴러라는 카피답게 아파트(또는 다세대 가구)에 관해 할 수 있는 낭만적이고도 소름끼치는 수많은 상상이 여기 가득 농축되어 있다. 그렇다고 아파트 주민 여러분에게 쥐약같은 이야기이냐, 그건 아니다. 소설 속의 아파트는 외려 매우 아름다워서 살아보고 싶을 정도다. 그곳이기에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곳이 아니어도 터져나올 수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밤, 남성, 삶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하느냐? 아니, 이 책을 읽은 당신이 만약 여성이라면, 씩씩한 삶이 무엇인지 진짜 느끼게 될 것이다. (남성이라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책이 즐거웠다. 어찌됐든 앞으로 나아갈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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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본 - 차이콥스키 : 잠자는 숲속의 미녀 (한글자막)
매튜 본 감독, 차이콥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 유니버설뮤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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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보고 싶었던 작품이라, 두근거리며 재생시켰는데, 저 옛날 비디오 화질(?)이라 급실망. 하지만 작품만큼은 재밌어서 다시 쏙 빠져들었다. 하지만 또 볼 엄두가 안 난다. 좋은 디지털 기술에 길들여지니 눈이 편칠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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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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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아무런 부끄럼이 없다고 착각하는 우리에게. 또는 사람들 속에서 지치고 힘든 당신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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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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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부터 눈에 확 들어왔다. 
아니, 어떻게 늑대와 살 생각을 다 하셨어요? 죽을 걱정은 안 했어요?
죽지 않고 살아남았으니,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는 읽어 봐야지 않겠나!
혹시 <나의 지구를 지켜줘>에 나오는 그 주인공 소녀나, 
애니멀커뮤니케이터처럼 늑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걸까?

저자가 가진 것은 초능력에 가까운 것, 혹은 특별한 능력은 아니었던 듯하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쉬워 보이지만, 누군가를 깊이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초능력에 가까운 예민한 감수성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책장에서 그리움이 뚝뚝 떨어진다. 
어쩐지 눈물로 쓴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혹은 핏속에 흐르는 뜨거운 감정으로 글을 쓴 느낌이랄까.

잠시 다른 얘기. 최근 몇 년 사이, 조셉 콘라드, 제인 구달, 팔리 모왓 등 동물이 등장하는 책들을 드문드문 읽기 시작했는데, 아참.. 소설이지만 <비스코비츠>를 쓴 보파까지... 
동물학자들은 다 글을 잘 쓰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경험의 질과 차원 자체가 너무 달랐기에 그런 생생한 글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 책들을 읽고 보니 
'동물이 주인공인 어른용 책'은 '동물이 등장하는 가족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팔리모왓의 <울지 않는 늑대>만큼이나 <철학자와 늑대>역시 즐겁게 읽었다. 두 책은 서로 다른 개성을 자랑한다.

팔리모왓이 일정하게 거리를 둔 자의 예리한 관찰력과 유머러스한 글솜씨를 특장으로 삼는다면,
마크 롤랜즈의 이 책, 함께 잠들고, 호흡하고, 달렸던, 어떤 가까운 동반자(?)의 부재에서 싹튼 이 책은 그 나름의 특장이 있다고, 그렇기에 눈물과 혈기까지도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나로써는 이 책으로부터 호기심 이상의 위안을 얻었기에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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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 자격 시험 - 나는 냥이의 말을 잘 이해하고 있을까
발레리 드라마르 지음, 김이정 옮김 / 부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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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산 지 5년차,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시험을 치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작성한 답안지에는 오답이 너무 많았다. OTL 


세상의 모든 고양이 책은 다 다른 개성이 있고, 특징이 있다! 

그리고 우리(집사)는 늘 고양이에 대한 지식에 목말라 있다.

게다가 집사 시험이라니! 오만한 집사의 마음이 마구마구 두근거렸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고양이가 기가 막혀> 또한 재미있었다!)


책은 다정다감한 말투, 세심한 지식, 아기자기한 그림과 애정돋는 사진들로 참 사랑스럽다. 

직접 고양이와 함께 어울려 살고, 수많은 고양이를 돌본 수의사의 배려심에서 따뜻한 관찰력도 글 속에서 잘 전해진다.


책을 손에 쥐자마자 성질이 급해져 '놀이' 부분을 펼쳤다.

한때 우리(나와 나의 냥사마)는 낚고 낚이는 데 최고의 콤비였으므로,

놀이에 관한 직관과 일가견은 믿어도 좋겠지 싶었다.

문제, 열심히 풀었다. 열과 성을 다해서!

한데 틀렸다, 너무 많이! 주르륵, 오답...;


해서 결국 중간부터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 

그 대신 눈으로 답을 체크하면서 책을 보고, 차라리 재수를 보기로 결심했다. --;;

물론 이 책을 쓴 발레리 여사님의 말에 따르자면 "고양이가 저마다 가진 능력을 존중하면서 잘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마치 정답과 오답 뿐인 우리의 교육제도, 세상에 널린 더 많은 가능성은 무시한 채 우리를 기만하는 교육 제도를 비판하는 말 같기도 하다. --;; 

그러므로 난 나의 무수한 오답에 이런 식으로 변명한다. 고양이도 제각자 개성이 다르므로, 꼭 내가 틀린 것만도 아니라고.;;;

그래도 너무 많이 틀렸으니, 오만함은 접자.

난 아직도 고양이라는 묘한 동반자, 이 묘한 생물체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책 속의 재밌는 이야기 하나를 옮겨볼까나?

"고양이는 특히 항상 새로운 먹이에 끌려요(네오필리아)."

식사 파트의 이야기. 사실 우리 고양이는 입맛이 참 고집있다. 

새로운 먹이에는 도무지 끌리지 않는다. 

하지만 늘 새로운 장난감에 끌린다. 

전날 신나게 갖고 놀던 장난감에 오늘은 차갑기만 하다. 

바리냥, 너도 네오필리아 맞구나, 공감백배.


독서하며 또 한 번 느꼈다, 고양이 책을 읽을 때면,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것이 더욱 행복해진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 고양이 책을 읽을 때면 더 행복해지는 것일지도..


*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테스트가 등장할 때마다 우리집 고양이를 보며 컨닝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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