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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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육촌 남녀가 집을 바꾸어 산다. (나라도 다르다!) 그것 자체가 어떤 기대감을 준다.

제목은 미끼에 불과하다. 이 책 속에는 더 많은  사건이 얼키설키 뒤얽혀 있다. 아, 물론 주요한 단서이긴 하지만, 단순히 관음증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있기 때문에 더욱 재밌다. 아파트먼트 스릴러라는 카피답게 아파트(또는 다세대 가구)에 관해 할 수 있는 낭만적이고도 소름끼치는 수많은 상상이 여기 가득 농축되어 있다. 그렇다고 아파트 주민 여러분에게 쥐약같은 이야기이냐, 그건 아니다. 소설 속의 아파트는 외려 매우 아름다워서 살아보고 싶을 정도다. 그곳이기에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곳이 아니어도 터져나올 수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밤, 남성, 삶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하느냐? 아니, 이 책을 읽은 당신이 만약 여성이라면, 씩씩한 삶이 무엇인지 진짜 느끼게 될 것이다. (남성이라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책이 즐거웠다. 어찌됐든 앞으로 나아갈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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