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중앙일보 경제부·산업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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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에서도 들먹이지만 이책은, 가정상비약과 같은 경제 이야기를 표방한다. 나름대로 고등학생이나, 중학생만이 아닌, 가족안의 누구나 쉽게 경제를 접할 수 있는 쉬운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분명한 장점이다. 책 한권을 부담을 가지지 않고 며칠만에 읽을 수 있는 경제서적이라는 점도 장점이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책의 내용또한 괜찮았다. 그러나, 이책은 여러 전문가들이 특정 언론 매체에 싥었던 글들이라는 특성상, 몇몇 논리가 어린 사람들이 읽기에 폭넓은 사고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첫번째, '대주주 처럼 회사 경영 따지죠.' 라는 부분(p.111)을 집고 싶다. '성공에 대한 보상은 없고, 실패에 대한 책임만 따른다면 누가 과감한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벌려 하겠느냐, 실패하면 주주총회에서 크게 혼날 텐데. 차라리 큰돈 안들이고 일하려 할거다. 이러면, 회사는 큰돈 벌수 없고, 주주들에게 손해간다. 결국 좋은 뜻에서 시작된 소액주주 운동도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p.114)

일단, 가정 안의 상비약을 자칭한다지만, 이 책의 주요 대상 독자는 십대다.(책제목이 틴틴경제 이니 오해는 아닐 것이다.) 위의 글은 한눈에도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글인지, 대주주 즉 경영자를 대변하는 글인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이 챕터 전체가 양측 주주의 균형있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저자는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앞으로도 예로 들겠지만, 소액주주의 이야기를 삽입시킨것은 대주주의 입장을 논리적 기반위에 정착시키려는 의도 이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대기업에서, 경영진에대한 성공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따져왔단 말인가? 주주총회에서 크게 혼날까 두려워, 과감한 투자를 안해서, 건실기업으로 남았는가? 민감하게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p.114 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지나치면 해가 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정도의 표현이 그나마 객관성이 확보되는 것 아닐까?

두번째, 여러 사람 피해, 한꺼번에 보상 받는 것 (p.118) '그렇다고 별문제가 없는데도 걸핏하면 재판을 걸어 기업을 힘들게 하면, 나라 전체적으로 문제이므로 이를 막는 장치도 있어야겠지요.' (p.121)

나는, 위의 표현을 듣고, 협박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내(기업)가 힘들면, 너도 안좋을껄' 이라는 협박성 글을 틴틴이 읽어야 하는가? 이게 바로 대기업의 병폐를 부각시키는 문장은 아닐까? '기업 하나 무너진다고,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 나라는 건강하다기보다는 부실하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은 아닐까. 그런 현실을 극복하기위한 방법을 틴틴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것이 바른 서술은 아닐까?

세번째, '사실 약간의 물가 상승은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물건과 부동산을 갖고 있는 기업에 유리하니 겉보기에는 나라 경제가 잘 돌아간드는 거죠. 하지만, 그건 절대 경계해야 할 일이에요. 결과적으로 가진 자를 위해 덜 가진자를 위협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p.128)

이챕터를 몇번이나 읽었지만, 위의 설명이 뭘 말하려 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 가 없다. 이 부분의 소 주제가 '왜 물가를 잡아야 하나' 인것을 보아,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인 것 같기는 한데, 약간의 물가상승또한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디플레이션으로 가자는 말인건지? 저자가 앞과 뒤의 글에 일관성이 없이, 횡설수설하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부분은, 틴틴경제라는 책 안에서 제일, 읽으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던 부분이다. '빈곤층 정부서 돈 대주면 일 열심히 안 할 수도 ....'무조건 많이 주는 것' 좋지 않대요.' (p.233)

인용문(p.233)의 작은 따옴표는 책에 그대로 강조된 부분이다. 맞다. 이말 자체는 분명히 맞는 말이다. 무조건 많이 주는 것 좋지 않다. 객관적으로 '무조건' '많이' 주고 있다는 전제하에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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