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숙제
김다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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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숙제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이랑이가 '외부인'이 되어 겪게되는 부당함과 이를 당차게 극복해나가는 내용의 이야기다. 대한민국은 최근 외국인의 유입과 이주가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는 다문화 국가로 보기에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 곳에서 동양인인 한국인으로 자란 이랑이는 단 한 번도 내가 이 국가에 속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 특히 우리와 문화나 생김새가 많이 다른 서양권의 국가에서는 우리가 낯선 외부인이 되고는 한다. 지금 우리 교실의 대다수의 아이들은 이렇게 '외부인'이 되는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다문화 사회에서 반드시 가져야 할 인권 감수성을 길러주기 위한 토대가 되어줄 책이다. 주인공인 이랑이에게 감정을 이입하면서 내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대립 인물이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인상적이었다. 만약 내가 다른 문화권에서 이주민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꼭 만나게 될 유형의 인물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랑이의 대처는 매우 성숙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매우 용기있는 행동이었다. 나라면 하지 못했을 것 같은 행동을 하는 이랑이를 보면서 시원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초반에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중후반부로 갈 수록 세계시민성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이 시민성을 갖추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단순히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주 좋은 예시를 이랑이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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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세금 내는 아이가 될래요! - 똑똑한 부자 습관 만드는 경제 동화 워크북
옥효진 지음, 서정해 그림 / 청림Life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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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취직을 하고, 자취를 시작하고, 온전히 나 혼자 내 스스로를 먹여살리기 시작했을때 나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가장 애를 먹은 부분은 단연코 돈의 관리였다. 경제 지식이 부족해서 예금과 적금을 구분하지도 못했고, 재테크를 해보려고 해도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그래서 이게 나한테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닌지도 알아보는 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처음 유튜브로 '세금내는 아이들'을 접했을 때는 정말 눈이 빙돌아가는 경험을 했다. 경제 지식이 없어 낑낑대며 유튜브를 전전할 때 왜 나는 학교 다닐때 이런 건 배운 기억이 없지? 하면서 칭얼거렸는데 여기에 그걸 절대 못 잊을 방법으로 가르쳐 주는 활동이 있다니!


잘 가르치려면 그 분야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나도 세금내는 아이들같은 교실화폐를 활용한 학급운영을 해보고 싶지만 내 역량이 그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 지금껏 미뤄오고만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도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온갖 물음표를 던져오는 아이들을 상대로 내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개념을 어렵지 않게 이해가 잘 되도록 전달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마치 내 고민을 알기라도 한 듯 아이들에겐 다소 어려운 개념을 이해가 쉽게 예를 들어 잘 설명해 두었다. 중간에 학습지도 만들어 두셔서 해당 틀을 응용한다면 어려움 없이 설명이 용이할 것 같다.


초등학교에서 경제교육을 활용한 학급운영을 고민하는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에게 쉽게 경제지식을 알려주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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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따돌리는 기술 그래 책이야 51
박현숙 지음, 조히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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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있을 법한 사건을 아이들의 시각에서 재미있게 잘 풀어낸 책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학교 다닐 때 이상한 소문에 시달려봤거나, 시달리는 사람을 봤거나, 혹은 그 소문이 퍼지는데 일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도 보면 그렇다. 그런 아이들의 경험과 그때의 마음이 아이들의 언어로 잘 표현되어 있다.


아이들이 경험해봤을 만한, 또 아이들이 관심이 많은 주제로 사건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히 주인공 편에 서서 헛소문을 퍼뜨리는 등장인물에게는 화가 나고 답답할 것이고, 헛소문 때문에 오해 받는 등장인물에게는 연민의 감정이 생길 것이다. 상대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것. 상대의 기분을 생각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인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도덕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학교생활과 언어생활을 반성해보고, 나도 그런 나쁜 일은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기회가 될 것 같다.


가짜뉴스는 퍼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소문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흥미로울 만한 지점이 한데 섞인 소문이 입에서 입을 타고 퍼지는 속도는 걷잡을 수 없고 그 과정에서 상상이 보태지면 처음과 너무 달라진 소문이 생겨버린다. 우리가 하는 말이 어떻게 와전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조심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하기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줄 때도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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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세상에서 동물과 공존한다는 것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 2
배성호.주수원 지음 / 이상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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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보게 되는 분야는 아무래도 미래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은 내가 학생일때부터 자주 들어온 개념이다. 그러나 개인으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실천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 때로는 너무나도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그런 생각을 혼자서만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하는 수 많은 물음표, 즉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단순히 동물과 관련된 여러 문제 상황을 제기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면서 독자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주변인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앞서 혼자서는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부분이 주변 사람과 나누면 훨씬 명료해지는 경험을 우리는 여러 번 해왔다.


최근 반 아이들에게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물으면 꼭 최소 2명정도는 동물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반려견, 반려묘들과 함께 사는 아이들도 많다. 그래서 이 책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읽어도 좋을 듯 하다. 사회와 과학, 국어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에서 온책읽기 자료로 활용하며 토의토론에 활용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물론 인권, 법, 지속가능한발전 등의 개념은 고학년인 5~6학년에서 주로 다뤄지기 때문에 함께 읽으려면 적어도 5학년 이상이 되어야 겠다. 다소 초등학생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도 곧 많이 쓰게 될 단어이기 때문에 함께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아가면 읽는 활동도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탄소중립과 같은 환경 수업을 자주 하고 있는데 이 책의 내용을 활용해서 조금 쉽게 바꾸어 수업한다면 굉장히 의미있는 수업이 하나 만들어 질 듯 하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에 대해 알려주기 위한 나온 책들의 시리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부담없이 추천하고 싶다.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동물과 관련된 현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잘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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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해결사 콧구멍 11호 - 귀뚜라미 방송 사고
박현숙 지음, 김기린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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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반 아이들이 책을 좀 더 가까이 재밌게 읽었으면 해서 내가 여러 책을 읽어보고 좋은 책은 학급문고에 두고 많이 읽어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반 11살 어린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책이다.


일단 책의 소재가 우리반 친구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점이 많으니 공감도 더 쉽게 하고, 더 몰입해서 재밌게 읽을 것 같은 책이다. 아무래도 어른의 눈으로 읽다보니 고민해결의 방법이 너무 뻔하게 눈에 보여서 나는 재미가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나 조차도 콧구멍 11호가 왜 저런 미션을 주는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고 호기심이 엄청 일었다. 책 앞머리에 절대 맨 뒤부터 보지 말라 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배려한 느낌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의뢰인'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자연스럽게 단어의 뜻을 설명해주고, 경험해 온 것에 비해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 우리 어린이들이 할 만한 걱정과 불안한 감정을 잘 표현해주어 이야기의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하며 생각해보는 일을 자연스레 하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고민해결의 해답은 왜 형돈이가 재수에게 콧구멍 11호를 추천했는지, 그렇지만 자세한 내용은 말해주지 못하던 모습에 대한 의문을 아주 시원하게 해결해주면서 책을 덮을 땐 내 고민이 해결된 것 마냥 후련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온책읽기로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으며 요즘 핫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다뤄볼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콧구멍 11호가 되어 고민상담을 해주는 또래 상담 활동도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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