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 따돌리는 기술 ㅣ 그래 책이야 51
박현숙 지음, 조히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4월
평점 :
초등학교에서 있을 법한 사건을 아이들의 시각에서 재미있게 잘 풀어낸 책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학교 다닐 때 이상한 소문에 시달려봤거나, 시달리는 사람을 봤거나, 혹은 그 소문이 퍼지는데 일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도 보면 그렇다. 그런 아이들의 경험과 그때의 마음이 아이들의 언어로 잘 표현되어 있다.
아이들이 경험해봤을 만한, 또 아이들이 관심이 많은 주제로 사건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히 주인공 편에 서서 헛소문을 퍼뜨리는 등장인물에게는 화가 나고 답답할 것이고, 헛소문 때문에 오해 받는 등장인물에게는 연민의 감정이 생길 것이다. 상대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것. 상대의 기분을 생각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인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도덕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학교생활과 언어생활을 반성해보고, 나도 그런 나쁜 일은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기회가 될 것 같다.
가짜뉴스는 퍼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소문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흥미로울 만한 지점이 한데 섞인 소문이 입에서 입을 타고 퍼지는 속도는 걷잡을 수 없고 그 과정에서 상상이 보태지면 처음과 너무 달라진 소문이 생겨버린다. 우리가 하는 말이 어떻게 와전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조심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하기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줄 때도 유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