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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윳따 니까야 제11권
전재성 옮김 /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불교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초기 경전을 읽는 것이 어느 방면의 불교를 연구하더라도 꼭 필요하다는 것 쯤은 다 동의할 것이다. 그 점에서 팔리 경장은 가장 초기의 붓다의 말씀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역 장아함경, 중아함경만 주로 보고 팔리어라는 벽 때문에 쌍윳따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디그하 니까야 등의 팔리 경장을 직접 읽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쌍윳따니까야와 잡아함경이 동일한 구조, 동일한 내용은 아니다. 이름만 들어보고 실제로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같은 책이겠거니 오해를 하는 것 같다.
그 점에서 전재성님이 이 방대한 책들을 번역한 것은 우리 불교학계를 발전시키는 대단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팔리어에서 바로 번역한 것이라 한역경전과는 색다른 맛이 있다. 기존의 연구자들로서는 한역 용어들이 표기되지 않은 것이 또 다른 불만사항이 될 수도 있지만, 어려운 한역용어들 없이 붓다 말씀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장점이다.
사실 우리 불교학계에는 그냥 그런 논문보다 이런 번역 작업이 먼저 충실히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구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불교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