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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시드니 셀던 지음 / 북앳북스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꽤 오래 전에 시드니 셀던의 책을 몇 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모두 흥미진진해서,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책은 그저 그렇다. 너무 미국적인 코드에 맞춰진 책이라고 할까? 미국사람들, 아니 요즘은 전세계 누구나 흥행할 만한 책의 필수요소로 꼽을 만한 그런 게 여기는 다 들어있다. 즉, 돈, 미모, 권력, 섹스. 대중소설 답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려면, 부자도 굉장한 부자가 나와야 하는 것이고, 주인공들은 아주 매력적인 용모에, 가끔 화끈한 섹스를 즐길 줄 알아야 하고, 거기에 권력까지 있다면, 소시민들의 대리만족을 충족시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아예 대통령을 소재로 삼았으니, 그 이상의 권력도 없다. 그렇지만, 이건 텔레비전 드라마나 보통 책들에서 거의 항상 쓰이는 흥행코드이다. 그래서, 이제는 식상하게 된다. 예전에 느낄 수 있었던, 추리소설의 성격도 이제는 그냥 그런, 약간의 반전과 미스테리 정도에 그친다. 물론, 궁금해서, 끝까지 단숨에 읽게는 된다. 그런데, 읽고나서는 내가 이런 책을 왜 읽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